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분규계속땐 학교존폐 갈림길/「무더기유급」 확정된 세종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분규계속땐 학교존폐 갈림길/「무더기유급」 확정된 세종대

입력
1990.09.18 00:00
0 0

◎당국 수업거부 무기화 불용의지/2학기등록 30%뿐… 분위기 악화문교부가 17일 3천명에 가까운 세종대생의 대량유급을 최종 확정,발표한 충격속에 세종대는 다른대학들보다 한달가량 늦게 2학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사일정에 쫓겨 개강은 했지만 세종대사태에 어떤 청신호나 돌파구가 생긴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번 2학기는 세종대존폐의 「시험기」라고 해야할 것이다.

학교측의 학점사정을 토대로 한 문교부의 유급자확정은 문교부가 최대한으로 학생을 구제해주려 할 것이라는 학교측과 학생들의 기대를 깨고 우리나라 대학사상 초유의 대량유급사태 가능성을 현실화한것으로 세종대에 큰 충격을 주었다.

문교당국이 학생들에게 「엄포」로 비쳐지기도했던 대량 유급방침을 고수한 것은 학원자주화투쟁의 무기가 되다 시피한 수업거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문교부는 유급확정 발표와 함께 세종대가 2학기에도 학원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강력한 법적조치를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학생들이 등록 및 수강신청거부운동으로 2학기투쟁을 개시한 세종대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1학기에는 유보됐던 휴교령이 발동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량유급이 확정됨으로써 내년도 신입생 모집이 불가능해진 세종대가 휴교령조치나 이에따라 또한차례의 대량유급사태에 휘말릴 경우 조심스럽게 거론되던 학교의 존폐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수도 있다.

이같은 위기감속에서 2학기등록이 마감된 15일까지의 등록률은 불과 30.4%로 저조했다. 학교측은 학과장회의를 열어 추가등록기간인 19일까지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제적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재확인했다.

학교측은 대량유급은 불가피했더라도 유급자들의 정상 졸업을 위해 계절학기를 이용해 미취득학점보충 등 충격을 줄이기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계절학기는 한번에 6학점취득이 가능하므로 1∼2학년 유급자들은 이 방법을 통해 정상졸업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학기가 시작된 17일 수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13일 학생들의 총장실 폐쇄로 학내분위기는 더 악화돼있는 상태이다.

학생들은 학생이 참여하는 총장선출과 대학발전위원회 구성 등 요구사항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있어 재단 퇴진,국세청합동의 특별감사 등 잇따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있다. 학부모ㆍ동문들로 구성된 대학정상화대책위원회 역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는 상태이다.

세종대는 이제 학교구성원간의 대화와 협상에 의해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져가는 상황에서 2학기개강과 함께 더깊은 미로에 빠져든 셈이다.【고재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