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물의 경제학/박무 경제부차장(메아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물의 경제학/박무 경제부차장(메아리)

입력
1990.09.18 00:00
0 0

기상사진에 나타난 동그란 구름덩어리를 보고 지난 일요일부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더니 월요일인 어제는 북상해 오는 A급 태풍 플로 때문에 밤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았다. 무너진 제방도 아직 다 막지 못했는데 또 비가 오면 어쩌나 하고 구름사진만 보고도 겁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금 상태에서 또 태풍을 만나거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정말 속수무책이다. 평소에 대비 없던 것이 이렇게 안타깝고 후회스러울 수가 없다. 그러나 큰 일을 당해 정신이 없을 때일수록 오히려 더 멀리 내다보고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이 지난날의 교훈이다.이번 수해도 해마다 거듭되는 수해때 정신없이 서둘면서 장래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물에 대한 연구,물을 관리하고 이용하는 물의 경제학에 대한 연구가 우리나라에는 없다시피 했다. 1년동안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가 대략 1천2백밀리,그중 70∼80%가 6월하순부터 3개월간 집중적으로 내리고 우리나라 전국토의 70%가 산지이며 물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댐이 7개라는 것 등 기본적인 여건을 놓고 해마다 겪은 수해의 양상을 종합 검토해서 체계적인 대책,이 땅에 다시는 수해가 없도록 하는 효율적인 대책이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임학자인 한국임정연구회의 김장수회장은 울창한 20년생 소나무숲은 강우량의 50%를 흡수한다는 것이 실험결과로 입증돼 있다고 말한다.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그 산지가 울창한 숲이라면 6월부터 집중되는 강우량(8백∼9백밀리)의 적어도 35%(3백∼4백밀리)는 강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보수기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의 부익부 빈익빈­홍수와 가뭄­을 막고 우리 국토의 모든 강이 홍수없이 항상 넉넉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는 것이다. 치산녹화와 사방사업 다음에 또하나 근본대책이 될 수 있는 것은 강의 상류에 있는 지류와 계류에 무수한 소규모 댐이나 저수지 둑을 만들어 수량조절도 하고 소수력발전도 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다목적 댐의 추가건설이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주요 강의 하상준설,그 다음은 제방과 강변도로의 연계건설 등의 순으로 훑어 내리면서 차곡차곡 따져보고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다. 물은 귀중한 자원이다. 앞으로 10년후만돼도 지금의 우리 물관리능력으로는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등 모든 용수가 태부족이어서 심각한 용수난을 겪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해가 아니더라도 물에 대한 연구,물의 경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수해의 조속한 복구와 함께 물의 경제에 대한 연구도 서둘러야 할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