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윤정상기자】 15일 상오4시께 경기 여주군 여주읍 고려대부속병원 뒷산에서 지난1일 여주 섬강다리버스 추락참사로 부인과 아들을 잃은 장재인씨(32ㆍ덕수상고교사ㆍ서울 동대문구 능동)가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장씨는 지난1일 섬강다리 버스추락사고로 잃은 부인 최영애씨(30) 시체가 안치돼 있는 여주 고려대부속병원에서 실종된 아들 호군(5)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중 지난14일 경기 강화군 서조면 주문조리앞 한강하류 해안가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아들의 사체를 인계받아 부인이 있는 고대부속병원 영안실로 옮겨놓은뒤 이날새벽 자살했다.
장씨의 바지주머니에 편지지 19장분량의 유서가 들어있었는데 장씨는 유서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슬품속에서 사는니 차라리 아내와 아들이 있는 저하늘에 가는 것이 좋겠다』고 적었다.
장씨의 부인 최씨는 강원 홍천의 내면고교에서 불어교사로 재직해 왔는데 토요일이었던 지난1일 외아들 호군을 데리고 남편을 만나러 서울로 가던중 변을 당해 아들과 함께 숨졌었다.
장씨는 사고후 학교에 연가를 낸채 여주사고현장에서 사고뒷수습을 해왔는데 동료교사들은 장씨가 숨진 부인이 살아날 수 있었는데도 아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당시의 생존자들에 의하면 부인 최씨는 물에 빠진 버스속에서 아들 호군을 청년들에게 넘겨주며 구해줄 것을 부탁한뒤 간신히 강가에까지 헤엄쳐나왔으나 아들이 보이지 않자 다시 강으로 뛰어들었다가 급류에 휩쓸렸다는 것.
숨진 장씨는 공주사대를 졸업한후 87년부터 서울 덕수상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해 왔으며 같은 대학후배인 최씨와 지난해 8월 뒤늦게 결혼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