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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돕자” 뜨거운 정 쇄도/성금품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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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돕자” 뜨거운 정 쇄도/성금품 줄이어

입력
199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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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생 몇년모은 저금통털고/화교ㆍ수해입은 상인까지/직장서도 “용돈쪼개” 참여시름에 싸인 수재민에게 온 국민의 뜨거운 애정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국일보사 의연금품 접수창구에는 대기업ㆍ학교ㆍ각종단체들의 성금품대열이 하루종일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특히 고통을 피부로 느끼는 보통사람들의 정성이 돋보였다.

수재를 당한 상인들까지 8백여만원을 모아 전달했는가하면 8살짜리 쌍둥이형제도 몇년동안 모은 저금통을 들고왔다.

㈜요업개발(대표 정세화ㆍ충남 아산군 배방면)은 이날하오 사기그릇 접시 국대접 물컵 등 시가 3천만원상당의 식기류 3만여점을 8톤트럭 2대에 실어 한국일보사에 기탁했다.

식기류전문제조업체인 요업개발측은 수재민들이 취사도구가 없어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성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신당동 의류전문 신평화상가관리운영회 신현대회장을 비롯한 1천2백여상인들은 수재민돕기성금 8백17만9천원을 모아왔다.

이 상가내 투데이의류점 주인 최용주씨(38)는 성동구 성수2가4동 199의 집이 침수됐는데도 성금을 냈고 유정사주인 조승만씨(31)도 송파구 풍납동 2578의 집이 수재를 입었으나 성금대열에 참여했다.

신평화상가상인연합회(회장 강종윤)는 15일부터 의류 등 성품도 모집,본사에 2차로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수재의연금 3백만원을 본사에 기탁한 한성화교협의회 회장 강수동씨(42)와 부회장 낙신곤씨(45)는 『제2의 고향인 한국사람들이 엄청난 수재를 당해 안타깝다』며 『우리화교들도 수재민돕기 운동에 동참,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작은 정성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회장 등 화교협회의임원들은 13일상오 긴급회의를 열고 7천여화교들에게 일일이 뜻을 전할 수 없어 급한대로 회장단에서 성금을 모으기로 하고 14일상오 주머니를 털어 3백만원을 모았다.

서울 효제국교 2학년생인 정계찬ㆍ계경쌍둥이(8)형제와 이들의 사촌 계영군(8) 등 3명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유치원때부터 모은 저금통장 3개를 턴 10만원을 접수시켰다.

계찬군 등은 『13일밤 할아버지(58)께서 가족회의를 열고 「이럴때 일수록 이웃의 고통과 불행을 자기일처럼 생각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집전체가 물에 잠겨 지붕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불쌍했다』며 천진난만한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워했다.

중앙고속대표이사 유근무씨(58) 등 임직원 1천3백여명도 『성의껏 수재민을 돕자』는 사장의 제의에 따라 급여에서 5%씩 공제해 모은 2백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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