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했다가 11일 떠난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ㆍ호킹박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역출판된 그의 저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신이 우주를 만들 때 얼마 만큼의 자유를 가졌을까?』하고 아인슈타인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의문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호킹박사는 『그래도 신은 우주가 따라야할 법칙을 선택할 자유는 가졌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답을 냈다.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는 저서에서 『나는 갈릴레이의 운명을 공유할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그와 동일하다는 강한 느낌을 가졌고 그것은 그가 죽은 지 정확히 3백년 만에 내가 태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의 하나인 것 같다』고 자신을 갈릴레오ㆍ갈릴레이와 비교하기도 한다. ◆저서 「코스모스」를 낸 미 코넬대학의 칼ㆍ세이건교수는 호킹교수에 대해 『그는 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단언하면서 그 저서에 대해서도 「신에 관한 또는 신의 부재에 관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신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우주의 시초상태를 선택했다』 『우주는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창조자가 존재할 자리는 어디일까』 『우주현상의 불확실성을 신의 개재 때문으로 돌릴 수 있다』 『신의 개재가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이렇듯 호킹교수는 신의 존재여부등에 대해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다. ◆전신마비상태의 호킹교수가 뛰어난 연구업적을 쌓은 데 대해 사람들은 신체장애를 딛고 일어선 「인간의지의 승리」를 실감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신의 뜻에 너무 가까이에까지 손을 뻗친 대가로 신이 그의 거의 모든 신체기능을 박탈했는지도 모른다는 말도 한다. 그는 『인간과 우주가 왜 존재하는지를 깨닫는 것은 곧 인간이성의 승리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요즘처럼 어려움 많은 시기에 몇번이고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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