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도 지지표시【모스크바 로이터 연합=특약】 소련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11일 5백일안에 지령식 중앙통제경제체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자는 급진적 경제개혁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러시아공화국의회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위원회 위원인 스타니슬라브ㆍ샤탈린이 제안,샤탈린안으로 불리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안을 찬성 2백13표 대 반대 1표라는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샤탈린안 채택은 현재 개회중인 소 연방최고회의가 급진적 경제개혁안을 채택하도록 하는데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리즈코프 총리는 11일 연방최고회의에서 단일경제개혁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밝히고 연방최고회의가 상호대립되는 경제개혁안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촉구했었다.
현재 소련의 경제개혁방향을 놓고 리즈코프안으로 불리는 정부안과 샤탈린안이 첨예하게 대립중인데 단일경제개혁안 마련 실패는 소련지도부내에 심각한 의견대립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지난 6월 최고회의에서 채택되지 못해 수정된 리즈코프안은 식료품값을 2∼3배로 인상한다는 당초의 입장에서 후퇴했으나 시장경제로의 개혁추진에 앞서 중앙정부주도하에 소비제품가격이 인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샤탈린안은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각공화국에 이양,각 공화국 자체적으로 급진적 경제개혁을 추구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가격문제는 시장경제로의 체제정비가 완료된 이후 시장기능에 맡기자는 것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미하일ㆍ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날 리즈코프총리의 경제개혁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의사를 표명하면서 샤탈린의 경제개혁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최고회의 연설을 통해 『만일 질문을 해온다면 나는 샤탈린의 계획에 더 감명을 받았다. 이 계획은 공화국들에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반을 가져다준다』고 말하고 『재정,통화유통,루블화 및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진정한 계획이 서있다면 우리는 샤탈린계획을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어떤 사람이 무능하다고 입증되면 그를 물러나도록 해야 하지만 이는 그 사람을 벽에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리즈코프에 대한 비난에 언급,『이에는 모욕이나 암시가 들어있으며 이같은 양상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해 5년전 자신이 직접 발탁한 리즈코프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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