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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가구 단수ㆍ4만세대 단전/일부지역 가스마저 끊겨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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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가구 단수ㆍ4만세대 단전/일부지역 가스마저 끊겨 삼중고

입력
1990.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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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헬기동원 천여명 구조/직장인 여관몰려 북새통/축대무너져 9가구덮쳐 10여명 매몰도서울 경기 강원지방에 물동이로 퍼붓듯 연 3일째 쏟아지고 있는 폭우로 산사태 축대붕괴 등이 잇달아 일가족참사 등 비피해가 늘고있다.

▷압사ㆍ매몰◁

▲낮12시40분께 인천 동구 송림5동 100 선인학원뒤 높이 15m 너비 20m의 황기춘씨 집 축대가 무너지면서 인근 9가구를 덮쳐 황씨와 아들 기훈군(2) 딸 백설양(4) 등 일가족 3명과 이웃 김원필씨(51)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하오11시 현재 10여명이 매몰돼있다.

경찰은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들의 생존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새벽2시4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11의7 숙지산중턱 도선사(주지 김찬옥ㆍ49) 뒷산이 폭우로 무너져 내리면서 절을 덮쳐 주지 김씨 부부와 김씨의 누나 김찬순씨(53ㆍ충북 청주시 용담동) 등 일가족 5명이 압사했다.

사고는 10일 밤8시부터 시간당 50㎜이상 쏟아진 폭우로 숙지산중턱 지반이 무너져내려 법당,살림집,종각 등 3채의 건물을 덮쳐 일어났다.

▲상오6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가회동 199의1 안효구씨(60ㆍ학원강사) 집 문간방에 세든 이상태씨(29ㆍ낙원상가 종업원)와 이씨의 부인 김원경씨(25),딸 애지양(3) 등 일가족 3명이 잠을 자다 지붕이 무너져내려 모두 압사했다.

▷단수◁

서울시내 청담 노량진수원지 팔당취수장 등 3개 수원지가 침수 등 피해로 11일 하오부터 가동이 중단,서울시내 87개동 40여만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서울시재해대책본부는 이들 3개 수원지 복구에는 최소한 3∼4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재해대책본부에 의하면 이날 하오1시께 노량진수원지의 시설일부와 팔당취수장 펌퍼 5대가 침수돼 영등포구 여의도동 18개동 10만5천가구와 강남 서초구 16개동 6만3천가구가 단수됐으며 하오4시께 영등포수원지에 한강물이 유입,은평구 등 53개동 22만가구에 수돗물공급이 중단됐다.

▷단전◁

서울 강동구 성내동ㆍ송파구 풍납동ㆍ성동구 마장동ㆍ금호동ㆍ사근동,강남구 개포동,서초구 방배동,마포구 성산동ㆍ상암동ㆍ하중동 상ㆍ하수동 신ㆍ구수동,경기 광명시 철산1ㆍ2동 광명1ㆍ2ㆍ3ㆍ5ㆍ6동 일부 등 3만6천3백49가구가 이날 하오부터 단전됐다.

한전측은 『전기설비가 지하에 설치된 저지대 아파트지역 등의 감전사고 등에 대비,단전조치를 취했다』며 『침수지역이 확대되면 단전지역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선결항◁

김포공항에서 이날 상ㆍ하오 출발예정이던 부산ㆍ포항ㆍ속초ㆍ강릉행 등 국내선 13편이 결항됐으며 제주ㆍ김해공항 등에서도 결항했다.

▷가스공급중단◁

서울 서초구 반포동일대는 전기 수도가 끊긴데다 가스공급마저 중단돼 주민들이 취사를 못해 빵 등으로 요기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 일원에도 가스관이 침수,가스 공급이 중단됐다.

▷침수◁

11일 상오6시께부터 서울 강동구 성내1동 성내유수지의 물이 역류,성내1ㆍ2동 5백여세대주민 2천여명이 성내국민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강동구 하일동 304 화전민촌 73동 1백75가구와 송파구 풍납2동 1천여가구 주민들은 인근 고덕ㆍ토성국교 등에 각각 대피했다.

또 상오9시30분께 부터는 성내3동과 하일동ㆍ천호2동 일대에도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2천여세대 주민 6천5백여명이 인근학교 등에 긴급대피했다.

▷구조◁

이날 침수로 송파구 풍납동,강동구 성내동과 구로구 개봉동,여의도 선착장 등에는 소방본부ㆍ산림청ㆍ군부대ㆍ경찰 등 소속헬기 15대가 구조작업에 나서 상오8시20분부터 하오10시까지 6백58명의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하오5시께 소방본부소속 3호헬기(조종사 박성옥ㆍ53)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불시착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육군 모부대소속 장병 52명은 하오2시께부터 고무보트를 동원,구로구 개봉동 개화천부근 침수지역 주민 1백여명을 안전지대로 구조했으며 하오3시께부터는 공군헬기와 협조,개봉동 원풍아파트 주민 2백40세대 1천여명을 구조했다.

11일아침 출근길에 곤욕을 치른 시민들은 퇴근시간에 한강교량과 도로의 교통통제가 늘어나 출근때보다 더 극심한 귀가전쟁을 치렀다. 아예 귀가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아 서울 중심지의 숙박업소는 초저녁부터 만원이었다.

종로구 수송동 광월여관은 하오8시께부터 근처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하오9시께 객실 19개가 모두 찼으며 빈방이 없자 돌아가는 사람이 더 많았다.

서초동 귀빈장여관도 강북거주자가 몰려 하오11시께 평소보다 3시간 앞서 객실 34개가 모두 찼다.

▷대피요령◁

침수ㆍ고립ㆍ산사태ㆍ제방붕괴 등 긴급사태가 발생한 경우 무엇보다 먼저 고지대나 헬기 등에 의한 구조가능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라디오ㆍ식량ㆍ의약품ㆍ침구 등 간단한 비상물자를 휴대하고 인근 군ㆍ경찰,이ㆍ동사무소 등에 재난신고 및 구조협조요청을 하는것이 급선무.

서울시재해대책본부 연락처는 731­6451∼5,중앙재해대책본부는 903­7404∼8,특히 수해상습지나 고립지역의 주민들은 방송의 기상특보사항을 경청하고 동사무소나 재해대책본부측의 통제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옥이 침수될 것에 대비,두꺼비집도 미리 내려두어야 하며 집의 일부가 잠겼을때는 안전기 스위치를 꺼두고 전주가 넘어진 곳이나 전선이 늘어진 곳에는 가까이 가지말아야 한다.

집주변의 하수구가 오물 등으로 막히지 않도록 신경써야하며 축대붕괴위험이 있을 경우 빨리 대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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