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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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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사설)

입력
1990.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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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힘을 합쳐 수재를 극복하자때늦은 초가을 폭우가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10일밤부터 서울ㆍ경기ㆍ강원 등 중부지역을 급습한 집중호우는 11일 하오까지만도 최저 3백㎜에서 최고 5백㎜가까이까지 장대비를 퍼부어 이미 수많은 인명피해와 수백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한강지류천의 역류로 인한 가옥침수와 한강 수위를 범람일보전까지 몰고간 수십년래의 대홍수로 강변지역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여야 했고 수만명의 이재민까지 냈으니 이를 어찌 천재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폭우는 12일까지도 계속되고 강수권역이 충남 경북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보까지 접하게 되니 더욱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아무리 우리가 첨단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연이 내리는 재앙에는 어쩔 수 없이 당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한계다. 자연변이에 대한 외경심을 새삼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천재지변에 가까운 집중호우의 강습에 망연자실해서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야 있겠는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폭우야 어찌할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폭우가 빚어낼 피해만은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피해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의 강구와 국민적 차원의 단합된 힘으로 대처해서 천재의 피해를 극소화하는 일이야말로 선ㆍ후진국을 가리는 척도가 되는 것이고 한민족 공동체의 문명도를 판가름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민ㆍ군ㆍ관이 일체가 돼 침수예상 지역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이재민구호에 힘을 합치며,수인성전염병을 예방하고 인명피해를 당한 유가족들을 보살피며,수마가 할퀴고간 상흔들을 한시라도 빨리 아물게 하는데 단합된 힘을 보일 때인 것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기상이변을 예견할 수 있는 기상투자를 제대로 해왔는가를 되돌아보고,평소의 수방시설관리와 대책수립에 허점이 있어 피할 수도 있는 피해까지를 당하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인재의 구석구석까지 냉정하게 살펴야 할 것으로 믿는다.

기상투자는 20배의 소득을 되돌려준다고 한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기상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우리의 기상대가 좀더 나은 장비와 우수한 인력을 가지고 보다 나은 기상예보를 할 수 있었다면 이번 폭우피해 또한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점치지 못한 기상대는 물론이지만 기상투자가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 하는 자괴심을 예산당국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수방대비태세에 허점은 없었는가도 동시에 살펴봐야할 것이다. 폭우로 인한 우리의 재난기록을 되돌아보면 큰 수재사건의 대부분은 본격적인 장마철보다는 8월말부터 9월중순사이에 발생했다. 그런데도 장마철만 넘기면 「올해의 수방대책은 끝」이라는 식이 돼버리는 방심을 틈타 수마는 우리의 허를 찌른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한강수계에 있는 모든 댐의 수문조절을 정확하게 해방유량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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