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원지간」으로까지 불리던 이라크와 이란간의 국교재개는 「이익추구가 곧 외교」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양국의 국교정상화는 무엇보다도 서로의 이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라크는 현 상태에서는 우선 국제적 고립감에서의 탈피가 급선무였다.
이라크는 또 국내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사태에 지치고 느슨해진 국민들에게 무엇인가 「안도감」을 줄 필요가 급박했다.
외부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성격을 「반미 성전」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평소 반미감정이 뿌리깊은 이란과 손을 잡음으로써 다른 아랍국가들의 심리적 동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1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경제제재로 인한 식량등 각종 생필품 부족 심화현상을 이란을 통해 어느정도 해소하겠다는 것도 이라크의 계산이다.
군사적인 면도 무시못한다. 비록 단기적으론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이 없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란 국경쪽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확실히 해둬야 한다.
이란으로서도 국교정상화는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 먼저 국경선문제,포로문제 등 각종 현안들을 아주 유리한 입장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고유가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라크와의 공동보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필연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이란의 「양다리걸치기」가 언제까지 어느정도로 계속되느냐에 따라 양국간 국교정상화의 효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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