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살이 거의 못건져와 “막막”/“배수펌프 뒤늦게 작동” 비난도/생필품 사재기 극성… 가격도 폭등서울을 수도로 만든 홍수로 침수된 서울시내 1만여가구 4만여명의 이재민들은 한강범람위기속에 불안과 추위에 떨며 뜬눈으로 대피소에서 밤을 새웠다.
아파트밀집지역 등 주택가는 단전ㆍ단수조치로 엘리베이터작동이 중단되고 식수와 생활용 수난을 겪었고 만일에 대비하려는 시민들로 양초 라면 야채 생선 등 생필품이 동나는 등 물난리후유증이 극심했다.
또 통화량급증과 전화선로침수로 시내ㆍ외 전화불통 지역이 늘고있으며 12일새벽현재 서울시내 50여개 도로의 교통이 통제돼 강북지역의 여관가에는 귀가를 아예 포기한 직장인들로 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이재민◁
서울시 재해대책본부에 의하면 12일새벽까지 1만1천6백93가구 3만8천9백91명의 이재민이 발생,이중 8천3백78가구 2만9천6백72명이 학교 노인회관 교회 등 대피시설 1백6곳에서 간이식으로 저녁을 때우며 밤을 새웠다.
시는 이들에게 취사용구와 백미(1인에 4백32g) 부식비(1인 1일 8백원) 및 모포ㆍ트레이닝복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세간살이를 거의 못건져와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양여자전문학교에 수용된 서울 성동구 사근동주민 1백46세대 5백명은 건물복도와 강의실바닥에 깐 스티로풀위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뜬눈으로 불안한 밤을 보냈다.
사근동 195의6 이춘선씨(49ㆍ상업)는 『상오5시께부터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기시작,가족 3명과 급히 대피했다』며 『지난86년 수해후 제방과 하수구철문 등이 설치됐으나 부실공사로 철문은 작동이 안되고 제방도 밑부분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등 방제시설이 무용지물이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이문3동 이문국교에 수용된 2백30여세대 8백30여명의 이재민들은 이문동부녀회에서 제공한 라면으로 밤늦게야 저녁을 떼우고 교실에 설치된 TV앞에 모여 홍수소식을 지켜보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성동구 해당동 해당여중 8개교실에 대피중인 성동구 성수1가2동 주민 1백47세대 6백여명은 이 지역 하수구에 설치된 8개의 배수펌프가 하오4시30분께야 작동되기 시작했으며 대피지시도 물이 1m이상 차기시작한 하오3시께야 내려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엘리베이터 작동안해
▷생활불편◁
단전ㆍ단수된 일부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고 식수ㆍ생활용수가 끊겨 큰불편을 겪었다.
마포구 성산2동 성산시영아파트 33동주민 김모씨(29ㆍ여)는 『미리 식수정도는 받아놓았으나 12일오후까지 계속 물이 안나올 경우에는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주민들은 이날하오 한때 엘리베이터작동이 갑자기 중단돼 비상단추를 눌러 간신히 빠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아침부터 서울시내 주택가 및 아파트촌의 슈퍼마켓 상점 백화점 등에는 야채 생선 과일 쌀 라면 등 생필품을 사려는 주부들이 몰려 낮12시께는 대부분의 물건이 동이나고 일부 식품은 가격이 2∼3배씩 오르기도 했다.
○전화선끊겨 불통사태
▷전화불통◁
케이블침수와 절단유실 등으로 경기 용인지역의 4천2백24회선,강원 횡성의 1천여회선,서울 개봉전화국관내 신정 고척 온수동의 침수주택가 3천7백89회선 등 12일 새벽2시현재 6천4백13회선의 시내ㆍ외 전화가 불통되고 있다.
또 가족ㆍ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증,통화적체현상이 가중돼 전화연결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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