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실종감전사등 피해/저지대주민들 대피소동 속출10일 낮부터 내린 비는 밤이되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집중호우로 변해 개천을 건너던 마을주민이 실종되고 한천로와 상암교 등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통제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서울시ㆍ경기도 등 관계공무원들은 비상근무를 하며 수해예방에 부심했다. 특히 이날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리자 퇴근길의 차량운행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올림픽대로와 청량리 등 시내 곳곳에서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하오9시40분께 경기 고양군 신도읍 지남리 창릉천상류 흥국사앞에서 창릉천을 건너던 이 마을 이은정양(22)이 급류에 휘말려 실종됐다.
하오8시50분께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97의8 지연기씨(43) 3층건물 지하 유진인쇄사에서 인쇄사주인 유제복씨(37)가 갑자기 내린비로 괸 물을 퍼내기 위해 양수기 모터에 전선을 연결하다 감전돼 숨졌다.
또 하오10시50분께는 경기 의왕시 삼동 65의1 이현택씨(59)가 집 지하실에 괸 물을 양수기로 뿜어내다 감전돼 숨졌다.
이날 밤10시께 서울 강남구 포이동 구룡산기슭의 무허가주택 3백여채가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돼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상오10시30분께는 동작구 상도1동 520의1 상가건물 신축공사장에서 폭우로 길이 20여mㆍ높이 6m의 축대가 무너지는 바람에 축대위쪽의 다세대 주택이 10도가량 기울고 인접한 교회건물의 벽이 갈라지고 유리창 10여장이 깨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다세대 주택에 사는 홍정림씨(34ㆍ주부) 등 5가구 18명의 주민이 인근 신축건물로 대피했다.
하오2시께는 노원구 상계3동 140의219 박시열씨 집 등 집두채가 폭우에 반파돼 박씨 등 주민 5명이 친척집과 인근 여관으로 대피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중랑천물이 불어나 한천로가 하오4시30분부터 차량통행이 통제됐으며 공항동 지하차도와 답십리 굴다리입구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또 잠수교는 이날 하오10시부터 시간당 1m이상씩 불어나 11일 0시현재 7m46㎝에 이르렀다.
수원지방에서는 이날 밤7시∼8시에 32.4㎜,8시∼9시에 52.8㎜,9시∼10시에 53.2㎜ 등 3시간에 무려 1백34㎜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지동일대와 매탄동 수원천하류 저지대가 침수됐고 평동 동사무소주변 저지대일대 주택가가 물에 잠겨 1백20여세대 6백여명이 인근 동사무소와 노인회관 등에 긴급 대피했다.
또 경기 용인군 용인읍 금양장리 3거리앞 도로가 침수되고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앞 국도 6호선 도로공사장에 가설된 가교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이밖에 연천군과 파주군을 잇는 임진강상류 티일교가 불어난 강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강화군 화도면 화리와 선원면 냉정리일대 제방 12개소 1천7백m와 농경지 7.5㏊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경기와 강원지방 등 북한강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유입량이 크게 늘어나자 한강홍수통제소는 북한강 수계댐들의 수문을 일제히 열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화천댐은 이날 하오5시께부터 16개의 수문을 56m 높이로 열어 초당 1천6백55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 춘천댐도 수문 10개를 19m 높이로 열고 초당 2천1백43톤을,의암댐은 5개수문을 21m 높이로 열어 2천7백67톤을,청평댐은 18개 수문을 43m 높이로 열어 4천91톤을 각각 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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