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잡고 사장이 직접 금품갈취/이권개입ㆍ고위층과 관계사칭도/재력도없이 무모한설립이 화근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사이비언론의 횡포는 사이비언론사주나 발행인들 때문에 구조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최근 잇달아 구속된 사주 또는 발행인들은 「월급없는 기자」를 채용,각종 부조리를 낳게하고 그들 자신도 큰규모의 비리를 저질러왔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7일 전남 매일신문사 사장 안광양씨(46)와 기획실장 정종진씨(35) 등 2명을 공갈ㆍ직업안정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으며 치안본부도 8일 전기통신일보ㆍ정론신문사장 고광천씨(42)와 전북 남원시보 사장 이정주씨(43)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이보다앞서 전북도민신문 사장 송주인씨(61)와 문화부장 서재철씨(42) 등이 지난달 18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구속됐고 지난5월에는 현대일보(미발간) 사장 강원민씨(55),지난해 2월에는 부산의 항도일보사장 우모씨(50)가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의 구속은 그동안 드러난 일부기자들의 사이비행각이 사주들의 기자증 매매ㆍ무보수고용 등으로 인해 파생되는 구조적요인이 더크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
규모가 서로다를뿐 수법이 대동소이한 사이비 기자들의 횡포는 88년4월 일간지등록요건이 완화된후 신생언론들이 잇달아 출현하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해 문공부에 사이비기자고발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검찰도 민생치안의 일환으로 사이비기자일제단속을 벌여왔다.
사이비기자의 행각은 광고강요,약점을 미끼로한 금품수수,이권개입 등 다양하다. 지난해 7월 문공부가 발간한 「사례로본 사이비기자」백서에는 무려 2백3종이나 되는 각종 수법이 드러나 있을정도이다.
가장 흔한 것은 광고 강요수법. 7일 구속된 전남매일신문사장 안광양씨의 경우 지난해 11월 광주 화니백화점의 불법증개축사실을 미끼로 광고게재를 강요,3백여만원을 갈취했다.
약점을 이용,기사화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것도 흔한 수법. 전북도민신문 송주인사장의 경우 지난88년 군산한신주택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가구당 3백여만원씩 더 받는 등 행정지도가격을 위반한 사실을 포착,이같은 사실을 빌미삼아 자신의 신문사주식 1억원어치를 구입토록 협박했다.
이들 지방신문은 특히 기자를 채용하면서 특채형식으로 1천여만원이상을 사례금으로 받기도 했고 일부 기자들에 대해서는 신문지대 및 광고신탁료와 의상계를 이유로 아예 월급도 주지 않았다.
또 일간지등록에 필요한 윤전기시설마저 갖추지 않고 지사ㆍ지국장을 모집해 말썽을 빚기도 했는데 지난5월 검찰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현대일보사장 강원민씨는 허위서류도 윤전기도 없이 정기간행물등록을 한후 지사ㆍ지국장모집광고를 보고온 조모씨(32) 등 33명으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보증금조로 받아 가로챘다.
이밖에 각종이권에 개입,해결ㆍ무마비조로 금품을 챙기거나 이번에 구속된 전기통신일보사장 고광천씨처럼 고위층과의 관계를 사칭,직접 금품을 갈취한 사례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6ㆍ29선언이후 신생언론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충분한 재력의 뒷받침도 없이 무작정 신문사간판을 내세운 후유증이 드디어 곪아터지기 시작했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이런 와중에 기자구인난마저 가중되자 자질없는 「엉터리가자」가 양산돼 폐해가 늘어나고 있다.<윤승용기자>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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