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쌀」미주본부장 LA 김계용목사/고향땅 부모곁에 묻혀/평양도착후 교회예배등 활동/“형수집서 심장마비”북측 전문/신도들 “합당한 절차통해 사인확인 했으면…”북에 두고온 아내와 2남2녀를 그리며 40년간 독신으로 살아온 LA영락교회 김계용목사(69)가 북한방문중인 지난1일 급서했다. 「사랑의 쌀 나누기」 미주운동본부장이기도 한 김목사는 처자를 만나고 사랑의 쌀 전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채 부모곁에 묻혔다.
김목사는 처자상봉으로 40년한을 풀었는지 모르지만,남북고위급회담으로 들떠있는 와중에 전해진 부음은 LA교민들에게 정신적 지주를 잃은 큰 슬픔을 안겨주었고 앞으로 늘어날지 모르는 방북자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신앙과 삶이 일치한 원로목회자」를 따르던 LA신도들은 김목사의 죽음이 너무안타까운 나머지 합당한 수속을 통해 사인을 밝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목사가 북한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25일. 김목사는 이보다 나흘전 이산가족 초청케이스로 LA를 떠나 평양엔 간뒤 일요일인 26일 평야봉수교회에서 함께간 미주교포신자 30여명과 함께 주일예배를 보고 28일상오 처자를 만나기위해 고향 신의주로 떠났다.
그뒤 교민일행은 김목사를 만나지 못했고 지난2일 북한당국과의 연결된 LA이산가족돕기회의 홍동근목사에게 「김목사가 사망했으며 3일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는 뜻밖의 전문이 평양동포원호회명의로 날아들었다.
전문내용은 「김목사가 평북 귀성시 장흥1동 94반에 사는 부인 이진숙씨(69)아들 김광훈씨 집을 방문하고 부인 아들과 함께 9월1일 고향 신의주남구역 와이동에 있는 형수집과 부모묘지를 돌아본뒤 그날 하오4시30분 심장마비로 형수집에서 사망했으며 부인과 자식들의 요구대로 고향부모묘지 옆에 9월3일 안치하려하니 관계자들에게 알려달라」는 요지였다.
비보를 접한 교인들은 6일밤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역자들은 『김목사가 방북전 검진결과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미국시민인 김목사의 사인규명을 위해 미국정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에 다녀온 LA교포 김성언씨는 『지난달 28일 평양고려호텔에서 본 김목사는 초췌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을 다녀온 교민들에 의하면 김목사는 봉수교회예배에서 기도를 통해 『분단이 어서 빨리해소돼 십자가밑에서 하나됨을 우리 민족에게 보여주소서』라고 기원해 참석신도들이 울음을 터뜨리기로 했다.
교민들은 김목사가 평양에서 안내원 3명과 동행하고 있었으며 벤츠승용차로 각별한 예우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목사는 LA공항을 떠날때 『북한에 찾아가 혼자 살고있는 아내를 미국에 데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동갑나기인 김목사의 아내도 29세때 남편과 헤어진뒤 수절을 할만큼 부부의 사랑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김목사는 신의주에서 10리정도 떨어진 의주군 고진면 송한동에서 태어나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뒤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전쟁중인 50년11월 단신 월남했었다.
그뒤 63년 미국에 유학,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브라질 선교사 등을 거친 다음 73년에 LA영락교회 초대목사가 됐다.
LA교인들은 김목사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은채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고 슬퍼하고 있다.
김목사와 함께 40년가까이 목회활동을 해온 서울 노량진교회 임인식목사(66)도 『가족을 만나고 돌아와 고향소식을 들려주기로 했는데…』라며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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