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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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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자들은 현대를 후기산업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형성 전개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와관련하여 미국의 라이프지 최신호는 지난 1백년간 미국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미국인 1백명을 선정,발표했다. ◆오늘의 미국 사회는 선진열강중에서도 후기산업사회의 특징적인 구조와 성격을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20세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미국인 1백명은 미국이라는 산업사회의 형성을 주도한 주역들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각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 60여명이 후보자 6백36명의 업적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1백명을 가려냈다고 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미국인 1백명중에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오펜하이머,교육철학자 듀이,로켓전문가 폰ㆍ브라운,경제학자 프리드먼,신학자 니부어 등 학자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마틴ㆍ루터ㆍ킹을 비롯하여 흑인민권,여성해방,소비자보호,자연보호,노동분야 등 사회운동지도자가 13명이나 포함되어 있는데 전원일치로 뽑힌 사람은 자동차왕 헨리ㆍ포드와 비행기의 발명가 라이트형제 등 3명뿐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1백명중 정치인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세기 들어 미국을 통치한 대통령이 17명이나 되는 데도 이중 단 한명의 대통령도 뽑히지 못했으며 프랭클린ㆍ루스벨트대통령의 미망인 엘리노ㆍ루스벨트만이 퍼스트 레이디로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1950년대 반공 몰아치기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조제프ㆍ매카시 상원의원이 1백명중 유일한 정치인이나 매카시는 전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에서 포함되었다. ◆대통령 17명이 전원 제외된 이유는 역대 대통령이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직책수행이었을 뿐 개인적인 기여와 업적을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도로 정보화되고 기술이 집적된 현대사회를 주도하는 주역이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인이나 통치자가 아니라 학자,사회운동가,아이디어맨,특출한 기량의 전문인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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