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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총리 “대통령께서” 정중한 예의/북대표단 일행 청와대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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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총리 “대통령께서” 정중한 예의/북대표단 일행 청와대 예방

입력
199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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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입장땐 일제히 목례/긴장하던 연총리 인사나누며 차츰 여유 되찾아/개별 18분ㆍ단체 45분 면담 가진 뒤 함께 기념촬영○…우리 국가원수와 북측 내각수반의 첫 대면인 노태우대통령의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 접견은 6일 하오 4시 정각에 이루어졌다.

연총리는 최봉춘책임연락관과 함께 접견장인 청와대 소접견실에 미리 입장,강영훈총리,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가 노대통령이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인사.

노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연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왼손으로 연총리의 등을 감싸 두들기며 『반갑습니다. 고생많지요』라고 격려했고,배석한 최책임연락관에게도 『수고 많다』고 치하.

노대통령은 이어 자리에 앉아 『우리 온국민과 함께 여러분의 역사적인 방문과 회담을 다시한번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인사한 뒤 『일정이 강행군이어서 여러가지 피곤한 일이 많겠다』고 위로.

○감싸안으며 “반갑다”

노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입경할 때 마포쪽에서 차량접촉사고가 나 다치신 분도 있었는데,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라고 마음아팠는지 모른다』며 『다친 분은 괜찮으냐』고 묻자,연총리는 『괜찮습니다』고 답변.

연총리는 이어 『대통령께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며 『여기와 있는 동안 회담준비 종사원들이 여러 준비를 잘해주셔서 불편이 없습니다』고 감사의 뜻을 표명.

노대통령은 연총리와 최연락관 앞에 인삼차잔이 놓이자 『개성인삼맛이 좋지요? 남쪽 인삼차도 맛이 좋으니 들어보시라』고 권유.

노대통령은 약 3분에 걸친 가벼운 인사가 끝나,공식사진사 및 남ㆍ북측 보도진들이 퇴장하자 곧바로 본격 요담에 들어갔는데 노대통령은 연총리 개별면담은 하오 4시18분까지 정확히 18분간 계속.

청와대 현관안에 들어서는 연총리의 모습은 긴장된 듯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으나 노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동안 차츰 여유를 찾는 느낌이었는데,노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정중한 예의를 갖추는 자세.

○…노대통령은 연총리와의 개별면담이 끝난 뒤 나머지 북한대표들과 우리측 대표들이 대기하고 있던 대접견실에 입장,뒤따라온 연총리의 소개로 북측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

북한측 대표들은 하오 4시19분 의전관계자가 『대통령께서 입장하십니다』고 알리자,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벽쪽으로 일렬로 섰는데,노대통령이 『반갑습니다』고 악수하자 목례로 답례.

○차량 접촉사고 위로

노대통령은 이어 의자에 앉아 좌중을 돌아보며 『연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여러분,온국민과 함께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서두를 연 뒤 『아울러 이곳 청와대에 오신 것도 정말 반갑고,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여러분의 방문과 역사적인 이번 회담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가는 우리 신문과 TV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논조와 의견이 같은 적이 거의 없는 우리 신문들의 사설도 이번만은 민족염원을 반드시 성사시켜 달라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담고 있더라』고 소개.

노대통령은 지난 4일 연총리가 『판문점을 넘어선 뒤 45년간 넘어오지 못한 길이지만 넘어보니 쉽더라』고 한 말에 동감을 표시한 뒤 『자주 만나면 안될 일이 무엇 있겠느냐』며 『우리 세대에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민족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북측 대표단들에게 작설차를 권하며 『우리 전남지역에서만 나는 고유의 차』라고 설명.

노대통령은 하오 5시5분까지 약 45분간 북측 대표단 일행을 접견한 뒤 청와대 현관앞에서 남북측 대표단등과 함께 기념촬영.

노대통령은 연총리에게는 자개서류함을,여타 대표들에게는 금성카메라 1대씩을 선물.

○카메라 1대씩 선물

○…연총리는 이날 하오 3시51분 그랜저승용차에 홍성철통일원장관과 동승,청와대 현관앞에 도착.

현관앞에서 노창희 대통령의전수석과 노재봉비서실장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연총리는 곧바로 현관안에 마련된 방명록에 「연형묵」이라고 서명했고 뒤이어 다른 북측 대표들도 서명.

연총리는 강총리의 안내로 소접견실에 입장,잠시 환담을 나눴는데 남북 양측의 사진기자등이 자리다툼을 벌이자 강총리는 『연총리의 인기가 좋으니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고 농담.

이어 노대통령이 입장,연총리와 개별면담을 하는 동안 나머지 남북대표단은 대접견실에서 기다리며 부드러운 얘기들을 주고받았는데 홍통일원장관은 이 자리에 함께하게된 노실장과 이수정공보수석을 북측 대표단에게 소개.

북측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한강의 수심과 한강의 댐 숫자,정수용량,수력발전 등에 관심을 표명.

○“연총리 인기가 좋다”

한편 북한측의 취재기자 5명은 이날 하오 3시45분 미리 청와대에 도착,우리측 경호요원들로부터 절대 개인행동을 말 것과 통제지시를 이행할 것 등 주의사항을 듣고 소접견실과 대접견실 등 접견장소를 사전 답사. 이날 청와대 취재를 한 북측 기자는 조선과학기술영화촬영소 무비카메라맨 1명과 민주조선 사진기자 2명,취재기자 2명 등이라고.

○북측 대표등 10명 참석

○…북측 참석자는 대표단 7명과 임춘길책임보좌관ㆍ최봉춘책임연락관과 속기사로 이헌이라는 수행원 등 3명이 추가돼 모두 10명.

북측 대표단의 노대통령 접견행사는 개별과 단체 등 각각 다른 행사에 모두 「기록원」을 합석시켜 이채.

결국 우리측도 2차 평양회담에서의 김일성주석 면담때 기록원의 합석을 보장받은 셈이며 기록원 합석으로 남북 정상간의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과 간접적인 대화가 완벽하게 이뤄지는 결과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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