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쉬움속 평양재회 다짐/북대표단/짐꾸리며 서울서 마지막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쉬움속 평양재회 다짐/북대표단/짐꾸리며 서울서 마지막밤

입력
1990.09.07 00:00
0 0

◎안내요원들과 이별의 잔/선물주며“그동안 많은신세… 꼭한번 오라”/피켓든 이산노인 북측 기자실에 안내도남북고위급회담 마지막날인 6일밤 인터콘티넨탈호텔 주변은 뚜렷한 합의를 이루지못한 아쉬움과 평양재회를 기약하는 다짐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체류기간중 이날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북측대표단은 마지막행사인 만찬을 마친뒤 호텔로 돌아와 짐을 꾸리며 서울의 3박4일을 결산했다.

○…하오9시50분께 롯데월드호텔만찬장에서 돌아온 북한대표단일행과 기자들은 짐을 정리하는 틈틈이 그동안 정든 우리측 안내요원ㆍ호텔직원들과 『수고많았다. 다시 만나자』며 악수를 교환. 이들은 「고려」 「붉은별」 등 북한담배와 「백두산」 「칠보산」 등 관광화보집을 선물로 주면서 『공화국에 꼭한번 오시라』고 초청.

○…이들중 몇몇은 밤12시가 넘어서까지 각별히 친했던 안내요원들을 방으로 불러 북한에서 가져온 「용성맥주」와 호텔측이 제공한 문배주 등으로 이별의 잔을 들기도.

○…북측 수행원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던 34층의 전용휴게실 「실크로드」에는 하오8시께부터 만찬에 가지않은 10여명이 몰려와 문배주 등 국산민속주 20여병을 나눠마시며 2시간가량 체류.

이들은 종업원들이 『마지막 밤이라 아쉽다』며 『마음껏 드시라』고 말하자 『마지막이 무슨 말이냐』며 『다음 서울회담때 꼭 다시만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북측 대표들은 만찬에서 돌아오다 부모이름과 본적 등을 적은 피켓을 든채 호텔정문에서 서성이던 김호연씨(64ㆍ상업ㆍ경기 성남시 수정구)를 발견하고 2층 북측기자실로 안내.

이 바람에 1백여명의 내ㆍ외신기자들이 남북상봉이 실현되는줄 알고 몰려들어 30여분동안 일대 혼잡. 1ㆍ4후퇴때 월남한 김씨는 신문에서 민주조선 편집부국장 김상현이라는 이름을 발견,동생이 아닌가하고 찾아왔으나 무관한 것으로 판명.

○…이에앞서 하오7시30분부터 진행된 만찬은 참석자들이 대부분 여야정치인이어서 정기국회를 앞둔 「여야단합다짐집회」같은 인상.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은 김영삼민자대표ㆍ김대중평민ㆍ이기택 민주총재 등 여야수뇌부는 국내정국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연총리에게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 『서울의 인상이 어떠냐』고 집중질문.

연총리는 『만족이라는것은 상대적인데…. 처음 왔으니 시간이 가야할것』이라고 짧게 답변.

○…박의장은 연총리 등 북측대표단에게 도금한 거북선모형을 선물했고 민자당의 연제원의원은 연총리에게 연씨족보를 전달.

평양뉴스/“엉뚱하게 친척자칭”

○…북한의 신문ㆍ방송들은 평북 철산에서 월남한 임춘심씨(69)가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측의 임춘길책임보좌관(53)이 동생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에 도착하기 바쁘게 그 무슨 누구의 누이라느니,그 누구와 친척간이라하며 왕청같은(전혀다르게 엉뚱한) 사람들이 나타나는가하면 이런사람들을 텔레비젼에 출연시켜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 『일부 신문들은 이번 회담참가를 위해 서울에온 일부 성원들의 친척이 나타났다느니 뭐니 하는 사실과 맞지도 않는 글을 싣고 있다』고 주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