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중국에도 특사… 외교총력전/아지즈고르비회담선 이견노출【워싱턴ㆍ모스크바ㆍ니코시아 외신=종합】 대미 성전을 선포한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타리크ㆍ아지즈 외무장관을 소련에 이어 이란에 파견키로 하고 중국에도 최고위보좌관을 파견하는 등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라크에 대해 식량 및 의약품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편 이란도 식량 및 의약품을 이라크에 제공할 뜻을 비췄다.
중국은 6일 타하ㆍ야신ㆍ라마단 이라크부총리의 중국방문을 환영하면서 「인도적」견지에서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이금화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주례 브리핑에서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에는 엄격히 의료용 목적에 이용되는 물자들과 인도주의적인 목적하의 식품들은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같은 규정이 역시 엄격히 이행돼야 한다는데 동감한다』고 밝혔다.
중국측의 이같은 발표는 라마단 이라크 부총리가 중국을 방문,이날 하오 오수권 부총리와 회담키로 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나왔다.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에 가까운 테헤란 타임스도 이날 사설에서 『이란은 이라크가 국제적인 경제봉쇄로 어려움을 맞고 있는 만큼 이라크국민들을 도와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강조,이란이 이라크에 인도적 차원에서 식료품과 의약품을 보낼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결의안에도 불구,이라크에 대해 식량ㆍ의약품지원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국가는 지금까지 리비아 뿐이었다.
한편 이라크관영 INA 통신은 이날 아지즈외무장관이 오는 9일 공식대표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련을 방문중인 아지즈 장관은 6일 미하일ㆍ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소련과 이라크의 입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으나 이번 회담이 『건설적이고 정중하며 솔직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지즈 장관은 자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지 않았으며 상호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세인대통령의 대미 성전과 사우디왕정타도 촉구에 뒤이어 이라크국방부는 5일 37세의 예비 군사병들에게 10일부터 사흘안에 소속부대에 복귀를 명령했으며 전역 후 4년이상 경과한 30대 예비군 장교들에 대해서도 6일부터 원대 복귀하라고 명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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