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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 합창에 함께 박수/북대표단 서울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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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 합창에 함께 박수/북대표단 서울2일째

입력
199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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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람ㆍ만찬ㆍ영화구경등/서도민요 따라부르기도/“여성덕에 사회발전”서로 자랑서울체류 이틀째인 5일북한대표단은 1차회담이 끝난뒤 민속공연관람 나들이를 하고 저녁에는 만찬을 통해 사회각계인사들과 만나 우의를 나누었다. 북한대표들은 특히 민속공연관람에서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서울올림픽의 공식가요 「손에 손잡고」가 합창될때 박수를 치며 함께 어울렸다.

▷공연관람◁

하오2시40분부터 쉐라톤워커힐호텔 가야금홀에서 시작된 민속공연은 아악 가야금병창 민속무용과 가요 「고향초」 「친구여」 및 「손에 손잡고」 등으로 1시간20여분동안 진행됐다.

북측대표단은 민속무용 「꼭두각시」에 큰 호응을 보여 출연소녀들의 깜찍한 모습에 여러차례 박수를 보냈고 신고산타령 배따라기 등 서도민요를 간간이 따라 부르며 흥겨워했다. 마지막 순서인 「손에 손잡고』 합창때엔 북측기자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우리측관객들과 어울렸다.

공연이 끝난뒤 연형묵총리는 강영훈총리에게 『내용이 좋았다』고 간단히 인사한 뒤 곧장 숙소로 돌아갔다.

북측기자들은 대부분 『좋았다』고만 말하며 논평을 삼갔는데 로동신문 리광진기자는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가 없어 아쉬웠다』고 평했다.

호텔측은 7백20석규모인 공연장을 4백50석으로 개조,맨앞줄에 양측대표를 위한 14석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날 공연에는 양측대표단외에 민족통일협의회,1천만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 국회회담을 비롯한 남북회담 및 실무자 등 모두 4백5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고건서울시장주최로 하오7시부터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열린 둘째날만찬은 초청인사가 대부분 비정치인들이어서 전날보다 화제가 더 다양했다.

참석자는 남북대표단 전원과 사회각계인사 등 모두 2백10명으로 30여개 테이블에 섞여 안자 잣죽 신선로 등 궁중요리를 들며 환담했다.

초청된 인사는 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 조병화문인협회 이사장 김상준서울시교육감 장충식단국대총장(남북체육회담대표)과 조중훈 서성환 최원석씨 등 재계인사,초중고교장 언론인 모범시민 등 다양했다. 특히 85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였던 정희경씨와 김천주 주부클럽중앙회장 등 여성도 많았다.

고시장은 만찬사에서 『이번 만남이 서울과 평양의 교류를 다시 잇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관계가 진전될 경우 경평축구정기전ㆍ시장교환방문 등 각종 교류사업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연총리는 답사에서 『여러분이 사는 서울은 여러분만의 것일 수 없으며 우리가 사는 평양도 우리의 것만이 아닌 민족공동의 소유』라면서 『서울과 평양을 더이상 먼곳으로 두지말고 당국자만이 아니라 민간인도 서로 다닐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만찬전 칵테일시간에 강총리가 연총리에게 여성참석자들을 소개할때 김천주씨가 『남한에서는 우리여성들이 열심히 일해 이만큼 발전시켰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그래서 북조선에서는 여성이 역사의 두 수레바퀴중 한쪽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고 응수했다.

정희경씨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로 평양에 갔을때 알게 된 김상현 민주조선기자와 반갑게 추억담을 나누기도 했다.

◎「아제아제…」에 관심보여/연좌제등 소재자유에 놀라기도

▷영화관람◁

만찬을 마친 북측일행은 하오9시30분부터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4층영사실에서 극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관람한뒤 숙소로 돌아가 이틀째 밤을 보냈다.

북측대표단은 불교의 구도과정을 그린 이 영화가 생소한 탓인지 시종 흥미로운 표정으로 지켜봤으며 연총리는 홍성철통일원장관과 나란히 앉아 2시간동안 끝까지 관람했다.

북측대표단은 이 영화가 빨치산을 아버지로 둔 남자주인공이 연좌제로 방황하는 모습까지 다루는 등 소재에 제약이 없는데 대해 다소 놀라워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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