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리 겨눈상태서 「교류」성과있겠는가”/도착성명만 전화송고 기자실 이용 안해/호텔 곳곳서 남북기자간 즉석토론 열기○…『기자는 사회의 선각자며 통일의 선각자』라고 자신들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는 북한기자들은 대부분 서울도착후 우리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고위급회담이나 통일문제만을 주로 거론.
우리의 경제발전문제나 국내정치ㆍ관광 등은 이들의 관심사항이 아니었으며 지난72년,85년 적십사회담 등의 남북대화에서 열을 올렸던 달동네 등 「음지」취재에도 별무관심인듯 했다.
대부분의 북측기자들은 우리정치지도자보다 임수경양이나 문익환목사 등에만 화제와 취재의 초점을 맞추는 인상. 한결같이 『기회가 된다면 임양이나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고 싶다』고 말하며 『남쪽민중은 열렬히 통일을 지향하는 것 같다』는 식으로 우리정부의 통일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특히 우리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북한당국의 방침에 따라 북측기자들은 「남북총리회담」이라는 용어는 절대사용치 않고 꼭 「고위급회담」이라고만 지칭했다. 로동신문의 한영일기자는 『어떻게 한땅덩어리에 총리가 2명 있을 수 있느냐』고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했다.
또 우리측이 『인도적 차원에서 60세이상의 이산가족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야하지 않느냐』고 「교류」를 강조하면 이들은 『총부리 겨눈 상태에서 교류하면 무슨 성과가 있겠느냐』고 반문.
○…북한기자들은 도착직후 북측기자실인 「국화룸Ⅱ」를 둘러보고 3∼4명이 송고를 하기위해 기자실을 찾은 것외에는 일절 기자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회견실에서 녹취한 연형묵총리의 도착성명을 직통전화기로 송고했을 뿐 별다른 기사를 보내지 않았다.
○…우리기자들의 열띤 취재공세와 북측기자들의 적극성이 어우러져 호텔곳곳에서는 기자들의 남북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주로 우리기자가 질문하고 북한기자들이 대답하는 양상이었는데,북측기자들은 비교적 같은내용과 수준의 이야기만 했다.
평양신문의 배관영기자는 『이번 회담은 고위급회담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시켰고 민주조선의 안복만 이강후 박춘민,중앙통신의 최영철기자 등 만나는 기자마다 「2개의 한국」을 인정치 않았다. 지난85년 고향방문단 등에 이어 4번째로 서울을 방문한 박춘민논설위원은 『임수경양 문규현신부와 친분있는 기자들이 많이 왔다』며 「임양 등의 면회」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외에 안복만논설위원 조총련계 조선신보의 문광우기자 등도 『이 땅에서 구속된 문익환목사나 임양이 북조선에서는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기자들은 점심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하오4시께 북측기자실로 들어가 기사송고를 시작했는데 우리기자들이 송고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들어가려하자 『송고에 방해된다』며 출입을 막고 경비요원들에게 문을 걸어 잠가달라고 요구.<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평양뉴스/“대화 결실위해 남측 성의보여야/문산∼서울 환영인파 인산인해”
○…북한은 4일 남북고위급회담에 언급,『명실공히 민족의 통일염원에 맞게 대결을 끝장내고 나라의 평화의 평화통일에 전환적 국면을 실질적으로 열어 놓는 결실있는 대화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측에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내외통신에 의하면 북한은 「로동신문」에 남북고위급회담에 관한 논설을 게재,『회담의제로 상정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 교류협력 실시문제와 그 테두리내에서 토의되는 유엔가입문제는 어디까지나 조국통일에 이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회담의 전망에 언급,『그것은 전적으로 남측당국이 어떤입장과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하는 가에 달려 있다』고 논평했다.
○…북한방송들은 4일하오 북측대표단의 입경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의 「중앙방송」 및 평양방송은 이날 하오4시 뉴스를 통해 『문산으로부터 서울에 이르는 근 2백리구간은 우리대표단을 통일의 사절로 환영하기위해 떨쳐나선 수많은 남녘동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소개했다.
북한방송들은 이어 『서울입구에 들어서부터 노인들로부터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두손을 쳐들어 통일만세의 뜻을 표시했으며 집집의 창문가에서도 건물의 옥상에서도 환영하는 사람들로 물결을 쳤고 달리는 버스안에서도 사람들이 대표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방송들은 북측대표단이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하자 수많은 청년 학생들과 각계층 시민들이 환호성을 올렸다고 전하고 『이들의 얼굴에는 이번 북측대표단의 걸음이 반드시 분단의 전면개방을 실현하며 통일로 이어가는데 대한 염원이 담겨져 있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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