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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기원속 서울첫밤/북대표단 어제도착/연도시민들 따뜻한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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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기원속 서울첫밤/북대표단 어제도착/연도시민들 따뜻한환영

입력
199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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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총리 차속서 손흔들어 답례/만찬장엔 이미 통일“훈풍”서울의 첫밤은 푸근했다. 남북고위급회담차 4일하오 입경한 북측대표단을 위해 강영훈총리가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의 테이블은 남북통일의 화합분위기로 감싸였다.

하오7부터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만찬에서 남북대표단은 회담성사를 위해 포도주건배를 나누었고 남북총리는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분단의 고통」 「뜨거운 동포애」 등을 여러차례 언급,서로 뜨거운 핏줄의 정에 호소했다.

특히 연형묵총리는 답사에서 주체사상,연방제통일방안 등이 「지고의 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이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측대표단은 만찬에 이어 무역회관에서 문화영화 「제주도」를 관람한뒤 3박4일의 첫밤을 보냈다.

▷만찬◁

양총리의 만찬사와 답사후 하오8시가 다돼서 시작된 만찬은 훈제연어ㆍ왕새우ㆍ철갑상어알 등이 나오는 프랑스식 8코스였으며 7인조여성 실내악단이 도라지 등 민요와 선구자 등 가곡,청실홍실 등 가요를 번갈아 연주했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대표단 90명전원이 참석,우리측인사들과 어울려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어린 분위기였다.

우리측에선 홍성철통일원장관 등 대표단과 최호중외무ㆍ이상훈국방ㆍ정원식문교ㆍ이어령문화ㆍ박필수상공ㆍ김윤환정무1장관 등 국무위원 6명,유창순전경련회장 등 경제4단체장,김상협한적총재ㆍ민관식평통수석부의장ㆍ김용식 통일고문회의의장ㆍ손재식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ㆍ각대학교수로 구성된 남북대화 자문위원 및 언론계인사들이 참석했다. 만찬이 끝날 무렵 강총리는 연총리에게 해강 유근형씨 작품인 청자화병을 증정하고 나머지 대표에게는 양복지를,수행원과 기자들에는 각각 손목시계와 탁상시계를 선물했다.

만찬에 앞서 칵테일 음료로는 평양이 원산지인 전통민속주 문배주가 제공됐다.

▷오찬◁

북측대표단일행은 이에앞서 하오1시10분께부터 1시간30분간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 커피숍 「사랑방」에서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당초 북측대표 7명은 1층 한정식당 한가위에서,기자단과 수행원은 사랑방에서 나뉘어 식사할 예정이었으나 호텔사정에 따라 일행 90명 모두 「사랑방」에서 식사를 했는데 접촉사고로 부상한 백남준ㆍ김정우대표도 동석했다.

▷임진각◁

상오8시45분께 판문점으로 영접가기전 임진각에 도착한 홍장관은 『연도에 나온 시민들의 눈초리가 이번에는 잘해보라는 질책처럼 느껴졌다』며 『성실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회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연도◁

서울 은평구 구파발과 독립문 등에 이르는 도로주변에는 실향민들이 아침일찍부터 나와 대표단이 오기를 기다렸다.

1ㆍ4후퇴때 개성에서 한명뿐인 언니와 헤어졌다는 오순환씨(69ㆍ여ㆍ은평구 진관외동 315)는 『죽기전에 언니를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북측일행이 구파발에서 서대문로터리 마포대교에 이를때 시민들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영했다.

차량이 통과하는 동안에는 경찰헬기 1대가 상공에서 경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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