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만족말고 느긋이/서로 수용가능한 제안을”4일 시작되는 남북고위급 회담에 국민들은 어느때보다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의 남북접촉중 가장 비중이 높은 이 회담을 계기로 다시 남북이 오가는 멋진 추석선물이 마려되기를 희망하는 국민들은 북한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을 준비를 마쳤다.
국민들은 『이번에 큰 결실이 없더라도 대좌 자체의 의미가 크다』며 북의 손님들에게 부담이 되는 발언을 자제할 것 등 슬기로운 협상기술까지 주문하면서 우리측의 아량과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김종문씨(㈜로커스전무)=이 회담이 남북의 체제유지나 민심무마용으로 이용된다면 국민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측은 보다 아량을 갖고 북한대표들이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대접해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신용하씨(서울대교수)=학술 문화 체육교류 등 비정치적이고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논의가 이루어져 이를위한 양쪽 언론인들의 취재가 전면 개방됐으면 좋겠다. 또 금강산 공동개발추진 등 경제적 교류를 위한 합의기반이 창출돼 군축회담으로 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광조씨(50ㆍ여ㆍ약사)=남북한 문제는 이제 어느 한쪽의 입지강화를 위한 겉치레성 경쟁에서 탈피,정말 내실을 기해가야 한다.
남북관계에서 대아량을 보일것을 선언한 정부당국자와 정치지도자들은 이번 총리회담에서 대아량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이기정씨(신부)=우리대표단만이라도 민족과 국가의 미래,더나아가 남북의 화해가 가져올 세계사적 의미를 염두에 두기 바란다. 대표단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은 실향민의 입장에서 이번 회담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태영씨(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오래 떨어졌던 부부가 만난 것처럼,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이자. 이번 회담만큼 기대를 주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적이 없었다.
너무 사무적으로 따지지 말고,첫술에 배부른법 없으므로 한번에 한가지씩 얻는다는 자세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이풍씨(현대경제사회연구원장)=또 마지막 순간에 회담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게 아닌가 불안하다.
회담의 알맹이보다도 남북고위당국자가 서로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나친 과잉기대를 갖는 것은 일을 오히려 그르칠 우려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회택씨(프로축구 포철감독)=이산가족의 한을 가진 사람으로서 총리회담이 남북교류의 물꼬를 터주길 두손모아 빈다.
또 총리회담이 체육교류로까지 이어져 경평축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팀 및 체육인들의 상호방문,친선경기개최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정희섭씨(연극인)=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을 남발하는 정치선전장이 돼서는 안된다. 아무리 조그만 것이라도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자.
▲조태일씨(시인)=이번에도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기대는 크다. 우선 한달뒤인 추석때부터라도 이산가족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결실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