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 지양” 곰탕등 식단 간소/통일로주변 미화 주민들 나서/강총리,호텔객실 들러 밤늦게까지 연설문 손질▷대책회의◁
○…정부는 북측대표단의 입경을 하루 앞둔 3일 회담전략및 일정 등을 최종확정하고 의전ㆍ경호 등의 마지막 예행연습을 하는 등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마무리 준비를 완결.
정부는 이날 하오 5시께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강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과 전략기획단의 「두뇌」들이 모여 의제별 쟁점을 최종 점검.
강총리는 이에앞서 이날 상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와 김종필최고위원을 공관으로 초청해 회담전반에 관해 설명.
이자리에는 홍성철통일원장관과 서동권안기부장 등이 참석.
강총리는 대책회의후 6시30분께 대표단과 함께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들러 의전ㆍ경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9층에 마련된 전용객실에서 하오 11시40분까지 기조연설문의 일부자구를 다시 다듬는 등 진인사의 모습.
○…총리실ㆍ통일원 등 회담운영 관련부처의 직원들은 3일 하오 3시께 회담장및 북측대표단 숙소로 쓰일 인터콘티넨탈호텔로 각종 관계서류등 이삿짐을 싸들고 하루전 입주.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호텔내에 배당된 우리측 준비요원 숙소에 머물며 의전ㆍ경호ㆍ홍보 등 회담업무에 사실상 돌입.
정부는 특히 호텔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이날 하오 3시 개소,하오 3시30분에 첫 언론 브리핑을 실시.
한편 북한측 대표단의 대변인은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의 기자회견 여부는 아직 미정.
○…정부는 북측 대표단을 최대한 성심껏 대접한다는 방침아래 북측이 개별외출을 요청할 것에 대비,90명대표단 전원에 안내원 1명씩을 배정할 계획.
북측은 공식적인 외출은 가급적 축소했으나 수행기자단 50명의 취재방침을 통보. 이에따라 정부는 북측 기자들이 취재를 요청하는 지역은 화려한 곳이건 달동네건 가능한 한 안내키로 결정.
○…정부는 북측 대표단에 대한 의전에 있어 「외화」보다는 「내실」을 강조할 계획.
산업시찰 등 우리의 발전상을 굳이 보이려하지 않은 것이나 3박4일간의 식단을 한식으로 짠 것도 경쟁심리를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른 배려. 당초 정부는 강총리주최 만찬등 3차례의 공식만찬을 제외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의 식사를 「신설로 정식」등 1인당 3만∼5만원 가량의 성찬을 계획했다가 역시 경쟁의식 배제 방침아래 「꼬리곰탕」 「옥돔구이」 등으로 변경.
▷회담장 주변◁
○정부는 3일 이른 아침부터 인터콘티넬탈호텔 2층 「마그놀리아룸」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회담장ㆍ숙소 등을 최종점검. 또 지하 1층 「로즈룸」에서는 호텔직원등 5백여명을 상대로 특별보안교육을 실시. 교육에서는 북한대표단이 질문을 하거나 인쇄물등 선물을 줄 경우 그 내용을 반드시 신고해 달라는 당부가 곁들여지기도.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가 묵게될 로열스위트룸은 32층과 33층이 뚫려있는 복층형.
연총리 방에는 평양 직통전화 통일원 직통전화 일반전화 등이 가설됐으며 특별교육을 받은 룸서비스요원이 시중을 담당할 예정.
○…호텔측은 꼬리곰탕,불고기정식,굴비구이정식,옥돔구이 등을 준비하고 매끼니 마다 7∼8가지의 반찬을 제공할 방침이며 주문이 있을 경우에 대비,일식과 중식도 마련.
○…호텔내부 경비를 담당한 관계기관은 40여명의 무술 유단자로 구성된 호텔자체보안 직원들로 북한대표단의 원거리 경호업무에 동원하고 호텔 내부에 설치된 86개의 폐쇄회로 TV를 엘리베이터와 복도를 향하도록 배치해 중앙에서 출입자를 철저히 감시키로.
회담기간중 2층 회담장과 26층이상에 대해서는 모든 투숙객들의 출입이 통제되며 총 6대의 고층용 엘리베이터중 3대를 북한대표단 전용으로 배정,경호원과 함께 원하는 층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할 방침.
○…북한 대표들의 휴게실로 이용될 34층 멤버스클럽 「실크로드」는 장미꽃으로 내부를 장식하고 국산식ㆍ음료 등을 갖춰 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
○…호텔측은 북한 사람들이 가질지 모를 서양인에 대한 적대감을 고려,총리회담이 끝날때까지 총지배인인 오스트리아 사람 베루주ㆍ탐즈디씨(50)등 외국인들에게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도록 지시.
▷프레스센터◁
○…3일 하오 문을 연 프레스센터는 1백23평 크기의 「오키드룸」을 내신기자실로,87평 크기의 「크리산씨멈룸」을 외신 및 북한기자실로 마련했는데 북한측을 위해 가운데 칸막이를 설치.
각 기자실에는 대형 모니터용 TV가 설치됐으며 내신 기자실에는 중앙언론사용 직통전화 23회선,일반전화 29회선,판문점 직통전화 2회선,팩시밀리 5대 등이 가설됐다. 외신기자실에는 국제전화 15회선,팩시밀리 8대 등이 마련됐는데 북한 기자실에는 특별히 고급의자와 동양화병풍 등이 갖춰졌고 평양간 직통전화 4회선과 사진현상을 위한 암실도 구비.
▷임진각◁
○…임진각에서 서울까지 50여㎞에 이르는 통일로 주변은 3일 하오 경기 파주군과 고양군 군청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구역을 나누어 가로수정비 잔디깎기 휴지줍기 등 북측 손님맞을 가로정비ㆍ미관작업을 마무리했는데 2개 검문소의 바리케이드로 철수.
파주군청의 경우 통일로 주변청소등을 위해 3일 아침부터 민원부서를 제외한 전직원이 동원됐으며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 이번회담에 거는 높은기대를 반영.
○…이날 임진각에는 관광객들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대신 인근 부대장병들이 임진각내와 자유의 다리부근 등에서 잡초제거등 손님맞을 채비에 부산.
이들은 새벽부터 포클레인과 소방차등 중장비을 동원,도로파손 복구와 주변청소등에 비지땀을 흘렸는데 관할 3군 사령관과 1군단장 등 지휘관들이 이곳에 들러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한편 임진각 주변에 설치돼 있던 민간인 출입금지 경고문등 입간판 10여개는 북한측에 자극을 주지않기 위해 일찌감치 철거.
▷경찰경비◁
○…경찰은 4일부터 7일까지 인터콘티넨탈호텔의 외곽경비에 정사복경찰 1천여명을 배치할 예정.
경찰은 호텔에 이미 숙소를 정한 외국인을 제외한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경찰과 기동타격대를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이영성ㆍ송용회ㆍ고재학기자>이영성ㆍ송용회ㆍ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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