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통틀어 서열 3위 림춘길/「장벽」등 대남논리ㆍ제의 창안 총책 안병수/수행원이면서도 림과 청와대 방문 최봉춘북한대표및 수행원중에는 남북회담의 전문가이며 실력자인 이른바 「회담일꾼」들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끈다. 대표단의 안병수조평통 서기국장과 수행원중 임춘길총리책임보좌관,최봉춘총리보좌원 겸 책임연락원이 바로 20여년간 대남 업무에만 종사해온 전문가들.
이들은 회담기간중 실질적인 회담전략및 대응책을 마련해 북측 대표단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직통전화를 통해 북한의 수뇌들에게 회담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지침을 전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행원인 림춘길과 최봉춘등 2명은 회담장에 배석,북측 대표단에 「쪽지」를 전달하는 등 북측 대표단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담일꾼」 3명가운데 가장 실세로 부각된 인물은 림춘길. 림은 대표단을 통틀어서도 연총리,차석대표인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에 이어 서열 3위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30일 남북 책임연락관 접촉에서 북한측은 림춘길에 대해 『부장급(장관급)으로 대우해 달라』고 요청해 우리측에 임의 비중을 간접적으로 알려왔다는 것. 이에따라 우리측은 당초 회담대표들에게만 승용차를 1대씩 할당하려했던 계획을 변경,림춘길 최봉춘에게도 승용차를 배정했다.
림춘길의 현재 직책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실제로는 로동당내 대남 관계조직의 상당한 지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림은 지난 8월15일 범민족대회후 북한에서 결성된 조국통일 범민족연합의 중앙위원으로 발표될 때도 같은 조평통부위원장인 전금철 한시해 등 보다도 상위서열에 올랐다.
림춘길이 남북회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80년 2월 남북 총리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였다.
3인의 「회담일꾼」중 임에 이어 두번째 실력자는 대표단의 일원인 안병수. 현재 조평통서기국장인 안은 우리로 말해 남북대화 사무국장 정도의 직책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은 각종 남북대화 전략은 물론 콘크리트장벽,범민족대회 등 각종 대남논리와 제의를 개발해 내는 총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림은 89년 3월 문익환목사의 평양순안공항 도착시 허담등과 함께 마중을 나갔고 임수경양의 판문점 통과시 현장을 지휘하는 등 대남관계행사때마다 모습을 나타내 대남업무에서 그가 맡은 역할을 짐작케 한다.
최봉춘은 지난 72년 적십자회담때 실무요원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84년 9월 북한의 수재물자 인도시 백남준과 함께 북적대표로 판문점에 나와 물자전달 협상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이어 85년 5월에는 북한 고향방문단및 예술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했다.
림춘길과 최봉춘은 수행원이면서도 오는 6일 대표단의 노태우대통령 예방때 함께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며 안병수와 함께 막후접촉의 대상자로 손꼽히고 있다.
◎거물 「남한통」 언론인 다수 포함/두번째 서울 올 기자 19명이나
○…한편 서울회담에 오는 북한측 기자들은 어느 정도 비중의 인물들일까. 통보된 기자명단에는 로동신문 논설위원 엄일규를 비롯 문예총 제1부위원장 최영화,민주조선 부주필인 안복만 등 중량급 「남한통」 기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남전문가로 알려진 엄일규는 5월 한달동안만 해도 「분단장벽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결코 지울 수 없다」,「불법무법의 파쇼광란」(MBC 경찰병력투입기사),「악랄한 도전,오만무례한 횡포」(전대협의 미 대사관 항의방문단파견관련) 등의 기명기사를 썼었다. 이밖에 로동신문 기자는 한배근 리길성 등이 있다.
로동신문(90만부 발행)에 이어 두번째 규모(10만부)의 민주조선 부주필 안복만은 지난 87년 5월 부주필에 임명돼 88년 7월에는 북한을 방문한 루마니아 신문대표단과 정준기부총리와의 회동에 배석하기로 했다.
문예총 제1부위원장인 최영화는 문화예술계의 대표적 인물로 지난해 3월 북한이 제의한 남북 작가회담 예비회담의 대표단장을 맡았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밀입북작가 황석영씨와 좌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북한기자들중 김천일ㆍ홍창식 등 19명은 지난 85년 12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10차 남북 적십자회담 때 서울에 왔던 인물로 판명됐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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