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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소업체들 석유시추 러시(해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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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소업체들 석유시추 러시(해외기업)

입력
1990.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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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맥유지 4천개중 백여업체 작업시작/기술진 모자라 대학에 특강개설… 대성황/「81년 대호황」 누릴지는 미지수최근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해 지난달말 원유가가 1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서는등 급등세를 보이자 미국의 석유시추전문업체들의 자국내 매장지역에 대한 시추작업이 부쩍 활발해 졌다.

알래스카 오클라호마 텍사스주 등 석유의 다량매장지역에 몰려있는 이들 업체들은 제3차 석유파동의 조짐이 뚜렷해지자 지난주부터 시추에 필요한 기술자 및 근로자들을 모집하고 탐사를 담당할 지질학자들을 서둘러 초빙하는 한편 장비점검과 은행대출을 통해 자본확보를 마치고 속속 시추작업을 개시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미국에서 시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모두 9백92곳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백58곳에 비해 16%가 증가했고 페르시아만사태가 터진 지난 8월에만 1백여 업체가 시추에 참여했다.

이같은 현상은 페르시아만사태가 장기화돼 현재처럼 배럴당 30달러이상의 고유가시대가 정착될 경우 석유매장지역을 정확히 선정해 시추에 성공하기만하면 제2차석유파동의 끝무렵인 지난 81년 수준의 대호황을 다시 누릴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즉 석유값이 지금보다 상당히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기존의 수입석유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선반운송비나 중간유통마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중동산유국들의 원유가보다 훨씬 싼 가격의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도 제2차석유파동기간이었던 지난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미국의 시추전문업체들사이에는 시추붐이 일어 모두 1만2천여개 업체들이 전국 4천5백여지역에서 시추작업을 벌여 국내석유소비량의 40%이상을 공급한 적이 있다.

또 석유매장지역으로 알려진 텍사스나 오클라호마주등에서는 그 지역의 각 대학과 업체들이 개설한 석유시추관련 기술강좌가 덩달아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고유가시대마다 이러한 자국내 시추가 활발해지는 것은 탐사 장비구입 시추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워낙 엄청나고,업계에서는 「시추성공의 가능성은 1백만분의 1」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도 커 기준유가가 배럴당 30달러이상의 고유가를 유지해야만 이들 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출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시추업체들은 실제 작업착수에 어려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유가가 다시 20달러선으로 하향조정되고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된 지난 81년이후부터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이들 업체들은 현재 4천여개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며 이중 60%는 절박한 도산위기에 처해있는 상태다.

또 경기가 침체되자 수천명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이직을 해 절대인력이 부족한데다 기존 장비의 매각과 관리소홀에 따라 장비의 즉시 동원능력도 바닥까지 떨어져 문자그대로 의욕만 앞선 실정이다.

더욱이 불황을 겪는 동안 은행대출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못해 신용도가 떨어진 업체들은 당장 필요한 사업자금조차도 빌려주는 은행이 없어 제대로 융통하지 못하고 있다. 겨우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계획을 모두 수립한 업체들은 주변 대학과 고등학교에까지 직원을 보내 학생들에게 입사를 종용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부분이 현재 페르시아만사태가 조기진정될 경우 제2차 석유파동직후처럼 급격한 경영악화와 대량실업사태를 우려해 입사를 꺼린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의 시추전문업체들이 10년전과 같은 호황을 다시 구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 진행중인 페르시아만사태가 장기간의 교착상태 또는 전쟁상태로 비화돼 제3차 석유파동을 가져올 것이냐의 여부에 달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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