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ㆍ현대 1억4천만불 수주계기/작년만 5천억불발주 “세계최대”/자체감당못해 대외개방 불가피일본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최근 ㈜대우와 현대건설이 일본에서 총공사비 1억4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4건의 건설공사를 수주한것을 계기로 오랫동안 노려온 일본건설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최대의 건설시장으로 꼽히고 있으면서도 외국업체에 대해서는 사실상 폐쇄돼있는 일본건설시장의 문호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더 넓게 열릴 것이라는 희망이다.
지난해 일본건설시장의 발주규모는 약 5천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외건설시장의 주력시장이었던 사우디등 중동전체의 지난해 발주총액 1백37억7천만달러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엄청난 물량의 공사가 일본에서 발주된 것이다.
또 중동지역에서의 건설공사는 지난 81년이후 88년까지 줄어들어온 반면 일본건설시장은 확대추세를 보이고 있다.
81년 6백25억9천만달러였던 중동지역 발주량은 83년 3백34억6천만달러,85년 1백69억3천만달러,87년 1백17억8천만달러,88년 1백12억달러로 급감했으나 일본 건설시장은 85년 2천1백55억달러에서 87년 3천9백49억달러로 늘어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의 건설시장으로 부상했으며 88년에는 4천32억달러,89년에는 5천억달러로 발주규모가 급증했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은 중동건설시장이 퇴조세를 보이자 일본건설시장 진출을 시도,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9개업체가 일본시장진출에 필요한 일본건설업면허를 취득했으나 최근까지의 수주성과는 내세울 것이 없었다.
삼성종합건설이 3건,대우가 1건등 지금까지 수주한 4건의 공사금액을 모두 합해보았자 이번에 수주한 공사중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건설의 상가 및 주차장 건물공사금액 2천7백만달러와 비슷한 2천8백만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또 4건중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인 도쿄 한국학교신축공사(삼성종합건설수주ㆍ공사금액 1천5백84만달러)와 후쿠오카총영사관 신축공사(대우수주ㆍ공사금액 6백27만달러)는 발주자가 재일교포 및 우리정부였으며 고베상호신용금고 신축공사등 일본민간기업이 발주한 2건의 공사는 5백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우와 현대가 수주한 공사들은 모두 일본민간기업이 발주한 것으로 공사규모도 최저 2천7백만달러에서 최고 4천5백만달러에 이른다.
건설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일본에서 갑작스레 우리업체의 수주량이 늘어난 것은 일본건설업체들이 건설인력난을 겪고 있는데다 건설물량이 계속 늘어나 자신들만으로는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업체에 대해 면허는 내주었으나 일반무역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국업체보호등을 이유로 시장진출은 규제해온 일본이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이번 수주는 일본건설시장의 본격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건설부는 이번 수주에 이어 조만간 1억달러급 중형공사를 국내업체들이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일본 최대의 건설회사인 가지마사가 발주한 공사를 따냄에따라 앞으로 양국건설회사들의 제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세계 건설물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건설시장의 발주규모는 2000년까지 연간 6천억∼7천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은 연간 6백억달러에 달하는 무역흑자를 내수확대를 통해 해소키로하고 이미 지난 87년 국토개발을 위해 2000년까지 7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건설사업에 투입키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협상진행중인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일본건설시장의 개방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