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좋은 곳 숙소 마련… 음식은 모두 한식/경비 철저… 외곽엔 경찰병력 3천명 투입○…역사적인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정부당국은 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숙소ㆍ회담장 준비에서부터 경호에 이르기까지 회담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세심한 마무리점검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회담준비를 해온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상황실로 개편하는 한편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도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통일을 향한 일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담의 「내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강영훈총리를 비롯,7명의 대표단은 지난 23일부터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거의 매일 회동,우리측 통일논리와 분야별 의제를 정리하고 북측 논리에 대한 대응방안을 숙의해왔다.
특히 북측 대표단이 대부분 남북관계의 실무적 전문가들인 관계로 강총리등 우리 대표단은 통일원 대화사무국의 전문실무자 7명을 가상으로해 모의회담까지 했다는 것.
정부는 사전점검에서 북측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안법 철폐ㆍ콘크리트장벽문제ㆍ임수경양 석방 등에 대한 반박논리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군축문제와 유엔가입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이와관련한 정보와 자료를 분석검토하고 회담이 선전장화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진지한 대화방안도 마련중이라는 후문이다.
○…정부는 회담의 계속적인 진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북측 대표단에 대한 예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연형묵총리가 당서열 6위로 우리측 총리보다 서열상 아래이나 회담의 계속성 등을 고려,철저한 예우를 갖춘다는 방침.
정부는 또 강총리 주최 만찬(4일) 고건서울시장 주최 만찬(5일) 그리고 올림픽공원 수변무대로 예정된 박준규국회의장 주최만찬(6일)에는 각계인사 2백∼3백명을 초청해 성대히 대접할 예정이다.
○…회담장과 북측 대표단 숙소로 결정된 인터콘티넨탈호텔은 30일 밤부터 철야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88서울올림픽직전 개관된 이 호텔은 34층의 비즈니스형 특급호텔로 지난번 범민족대회 2차 실무회담때도 북한대표단의 숙소로 내정됐던 곳이다.
전체객실 5백99개중 1백50개가 이미 정부기관에 의해 지난 15일 예약됐으며 이 가운데 30∼33층까지의 60개 방이 북한대표단 일행에 배정됐다.
북측이 사용할 방에서는 한강변과 강남아파트 밀집지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전망이 일품인데 1일 객실료가 12만원하는 노멀 딜럭스형과 18만원짜리 주니어 이그제큐티브 스위트형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가 묵게될 방은 32층과 33층이 터진 로열 스위트룸으로 이 호텔에서 유일한 방이다.
○…호텔측은 이번 회담취재를 위해 4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내외신기자의 취재편의를 위해 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백23평크기의 「오키드룸」(난실)과 3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87평 크기의 「크리샌더멈룸」(국화실)등 2개 연회장을 프레스룸으로 배정하고 2백회선의 전화를 가설했다.
난실은 기자실로,국화실은 인터뷰실로 사용될 예정. 호텔측은 이번 회담이 남북한간의 민족적 만남인 점을 고려,아침ㆍ점심 등 모든 식사를 한식으로 하기로 하고 불고기정식 굴비구이정식 꼬리곰탕 설렁탕 등을 주요메뉴로 준비중이다. 또 음료수와 과일등 다른 음식물도 모두 우리 음식을 제공하는등 외제품을 배제키로 했다.
○…정부는 이 호텔이 주변경관이 좋고 주위에 무역센터등 고층빌딩이 즐비해 수도서울의 발전상을 북한대표단에게 보여주는 데 유리하며 국내호텔중 보안시스템이 제일 잘돼있는 점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철지하도가 호텔에까지 연결돼 있어,지하도 목마다 경비를 강화할 예정. 호텔외곽경비는 3천여명의 경찰병력이 담당하고 내부경비는 관계기관에서 맡기로 했다.<이영성ㆍ고재학기자>이영성ㆍ고재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