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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기로속 대치계속… 중동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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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 기로속 대치계속… 중동사태

입력
199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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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발발땐 이스라엘 공격”/일인 1백43명도 군시설 감금/“인질 석방대가로 의약ㆍ식품 싣고오라”/애 대사 “분쟁끝나면 아랍지도 바뀔 것”○공군 참모총장 경고

○…4주째로 접어든 페르시아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공군참모총장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30일 이라크 공군참모총장이 『우리는 우리의 공군기 및 미사일이 미백악관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역자들의 본거지와 사태를 전쟁으로 몰고가는데 악역을 맡고 있는 이스라엘의 본거지에 대해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서방측에 의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이라크가 이를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일부터 식량배급제

○…이라크 당국은 각국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9월1일부터 기본적인 식품의 배급제를 실시한다고 관리들이 29일 말했다.

현재 이라크 전역에는 수백개의 위원회가 설치돼 쌀,밀가루,설탕,차,기름의 배급표를 일반 가정에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각 가정에 할당되는 식품의 양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이같은 배급계획은 『미국의 주도로 이라크를 제국주의에 굴복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음모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송기 이착륙금지

○…이라크는 억류중인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출국대가로 이들이 타고갈 비행기에 식료품과 의약품을 싣고 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29일 말했다.

석방되는 서방부녀자와 어린이들이 타고 갈 비행기는 식료품과 의약품이 적재돼 있지 않으면 바그다드 공항에 이ㆍ착륙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영국 소녀 1명과 스페인 임산부 1명이 이라크 정부의 서방인질중 여자와 어린이 출국 허용조치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를 떠나 암만에 도착했다.

○어린이ㆍ부녀자 제외

○…이라크 정부는 쿠웨이트에서 자진 이동해 바그다드시내 만스루 메리아호텔에 연금돼 있던 일본인 2백13명 가운데 어린이와 부녀자를 제외한 성인남자 1백43명 전원을 석유공장 또는 군시설에 감금시켰다고 NHK가 30일 밤 현지발로 보도했다.

NHK보도에 의하면 만스루 메리아호텔에 감금돼 있는 일본인 부녀자들은 『이라크군이 호텔에 들어와 어린이들을 제외하고 어른들을 모두 연행하더니 남자들은 모두 데려가고 여자들은 호텔로 돌려보냈는데,터키 국경쪽에 있는 석유공장과 군시설 등에 분산 수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본인 부녀자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남편들이 무사히 돌아올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었다면서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말했다.

○불등 빚못받을까 걱정

○…페만사태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진출해 있는 각국의 기업들중 프랑스 회사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 서방 최대의 무기공급국이었던 프랑스는 이라크로부터 최소한 46억달러를 받아내야 하고 서독도 9억달러 상당의 부채 상환기한을 지난해 재설정해준 상태다.

일본도 미쓰이(삼정)등의 회사가 수억달러의 미수금이 있는데 최근 미쓰비시(삼릉)가 5억달러짜리 유전개발공사를 수주했으나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 건설대금등 수억달러를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데 현대건설만 해도 3억달러의 건설대금이 걸려 있다.

○“요르단 사라질수도”

○…압둘ㆍ하림ㆍ바다위 주미 이집트 대사는 29일 한 이집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요목표는 사담ㆍ후세인의 제거』라며 이번 사태가 종결되면 아랍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

그는 이날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동국가중 몇나라가 지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데 요르단이 가장 유력하다』고 주장.

○시위 유혈진압 부인

○…시리아는 29일 친이라크 시위대를 유혈진압했다는 전날 서방언론의 보도를 완강히 부인.

모하메드ㆍ살만 시리아 공보장관은 이날 시리아에서 친이라크데모가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는 요르단이 고의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후세인 재판회부를”

○…쿠웨이트는 이라크로부터 전쟁 배상금을 받지는 않을 것이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길 원한다고 셰이크ㆍ알리ㆍ할리파ㆍ알ㆍ사바 쿠웨이트 재무장관이 29일 밝혔다.

알ㆍ사바 장관은 이날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 석유장관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들인 이라크 국민들이 전쟁배상금을 지불하길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범죄자인 후세인을 2차대전 전범들처럼 전범재판에 회부하는 것』이라고 설명.

○북한,이라크 지원설

○…쿠바,리비아,북한 등 수개국이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도전,봉쇄선을 뚫고 식량,무기 및 기타 물자 수송을 시도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30일 보도.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소식통들을 인용,리비아,수단,모리타니,예멘,쿠바,북한 등 수개국이 특히 공수에 의한 봉쇄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미국은 현재의 해상봉쇄와 함께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이르는 공중봉쇄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 국무부는 세계각국의 유엔 금수조치 이행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북한이 이를 무시했다는 증거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외신=종합〉

○일본 대사관도 철수

○…전기,수도,가스 등의 공급이 끊긴 쿠웨이트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일주일동안 버티다 바그다드로 철수한 시로다(성전안기) 대리대사등 일본 외교관 2명은 29일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의 한계까지 저항하려 했으나 실내온도가 40도까지 치솟고 먹을 것이 없어 할 수 없이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쿠웨이트 거주 일본인들을 바그다드로 이동시킬 때 대사관 직원들도 거의 함께 떠나 단둘이 대사관에 남았었는데 25일부터는 수도,전기,가스가 끊겨 실내의 음식물이 부패,미네랄 워터와 건빵 종류로만 연명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이 극한상황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대사관을 일시 철수토록 조치했었다.〈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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