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증산 어렵고 현물시장 몫적어/길게보면 대서방 경협강화로 도움산유국이자 원유수출국인 소련은 중동사태로 인한 원유가의 상승에도 불구,단기적으로는 유가인상의 혜택을 크게 받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무공이 해외무역관 보고를 바탕으로 조사한 「원유가 상승이 소련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소련은 단기적인 원유증산도 어려운데다가 원유수출분중 현물시장에의 공급비율도 매우 적어 유가가 인상되더라도 국내경제에는 별실익이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소련은 중동사태로 산유량을 늘리고 인상된 가격으로 원유를 수출함으로써 연내에 26억∼1백억달러의 외환을 추가로 획득,경제상황을 크게 개선시키려던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소련이 최근 단기적인 원유증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지난 수년간 투자의 감소로 산유시설과 장비가 노후화했고 기술수준도 낙후됐음을 인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바쿠ㆍ볼가ㆍ우랄지역 등 유라시아 유전지대는 매장량이 거의 고갈된 상태이며 서부시베리아지역의 유전개발 및 원유생산에는 기후 및 수송상의 악조건 때문에 생산비가 엄청나게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상된 유가로 수출을 하더라도 큰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은 대서방원유공급이 대부분 장기계약베이스로 이뤄지고 있으며 대코메콘(동구경제상호원조회의) 원유공급분에 대해서도 경화결제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소련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적은 현물시장에서 유가인상혜택을 다소 받는다고 하더라도 소련의 최대무기수출국인 이라크에 대한 금수조치로 그 효과가 상쇄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중ㆍ장기적으로는 시베리아유전개발이 가속화되고 대이라크제재에 동참한데 따른 서방과의 긴밀한 관계개선으로 서방의 대소투자 및 경제지원이 강화돼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과 같이 대소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교역량증대 및 수입대금결제지원사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방준식기자>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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