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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강ㆍ온… 「협상해결」될까/중동 평화외교 결실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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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강ㆍ온… 「협상해결」될까/중동 평화외교 결실 가능성은

입력
199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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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야르 중재」 첫 창구역에 의미/아랍권서도 자체해결 팔걷어/후세인 진의 불투명 불구 잇단 타협신호 주목후세인의 화전 양면작전과 부시의 으름장속에서 가냘프게나마 시도되고 있는 페르시아만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적 노력의 전망은 과연 낙관적인가.

4주째 계속되고 있는 페만위기는 유엔의 무력사용승인과 이라크의 쿠웨이트공관 폐쇄위협으로 긴박을 더했던 지난주말을 고비로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노력의 협상국면을 맞고 있다.

이란­이라크 8년전쟁을 중재해 능력을 보인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30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이라크의 아지즈외무장관과 회담하는가하면 사우디에 아랍연맹군을 파견한 호스니ㆍ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아랍연맹외무장관 회담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이라크측에 경사돼 있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도 리비아등 북아프리카지역의 아랍권을 순회하며 현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한 막바지 외교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점은 페만사태의 「장본인」인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전향적 자세이다.

비록 28일 쿠웨이트를 19번째 성으로 선포,자신이 내비친 화해제스처에 스스로 재를 뿌려 놓았지만 그에앞서 쿠웨이트로부터의 철군및 무조건협상을 시사하는가 하면 자국선에 봉쇄순응을 지시하는 등 쿠웨이트 침공 직후의 타협불사의 자세에서 일보 후퇴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군복에서 정장으로 갈아입은 후세인은 또 부시 미대통령ㆍ대처 영총리와의 3자간 공동협상을 제안하는 한편 억류외국인 가운데 「평화의 메시지를 지닌」 여성과 어린이들의 출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이란 희망적 관측을 낳게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후세인의 의중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분석이 분분하다. 우선 「시간은 이제 후세인 편이다」라는 이스라엘측의 분석대로 「후세인의 지연책」이라는 데 대부분의 중동전문가들이 의견의 일치를 보고있다.

또 「아랍의 기사」를 자처하는 후세인이 치사하게 여자와 어린이들까지 전쟁에 이용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기 위한 과시적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관측통들도 있다. 그러나 의도야 어떻든 후세인이 한결 누그러진 태도로 협상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더욱이 그의 이같은 신호가 이번 사태이후 최초의 국제적 외교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과 아지즈외무장관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선 30일의 회담은 케야르가 지닌 「국제적 무게」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야르총장 자신도 이번 회담에 아지즈장관과의 「지면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케야르총장은 암만으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의 성과를 『낙관한다』고 밝히면서 이라크가 양보할 수 있는 방안모색을 위해 이번 회담에 응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바로 나의 희망』이라고 답변했다.

『현 상황에서 군사적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케야르뿐』이라는 관측대로 케야르는 회담의 성과가 보이면 바로 바그다드로 향해 후세인과 담판을 벌일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가 유엔사무총장으로 제시할 수 있는 협상조건은 유엔 결의안의 테두리안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쿠웨이트합병 무효화선언과 이라크군 철수 ▲인질 즉각석방등 두가지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온의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는 이라크가 받아들일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또 이 두가지 전제조건외에도 알ㆍ사바왕가의 원상복귀를 줄곧 요구하고 있는 미국등 서방측 역시 이를 납득할는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군사적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최초의 「대화 창구」가 개설된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평화적 해결을 시도하기 위한 아랍권 내부의 자체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아랍연맹회담 개최를 제의한 호스니ㆍ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아사드 시리아대통령과의 회담전 『아랍형제간의 충돌에서 패배자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아랍전체』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군하면 미국등 서방군의 철수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방위를 위해 서방측에 가담한 아랍권 12개국을 대변하는 무바라크의 이같이 강화된 입장은 파병을 거부한 나머지 아랍국들의 조건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이라크 계열로 대표되는 후세인 요르단국왕도 28일 이라크군과 다국적군의 동시철군과 아랍연맹군의 쿠웨이트 1년 주둔및 그 기간동안의 이라크­쿠웨이트간 협상을 제의했다. 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 역시 이라크군과 서방측 군대의 동시철군을 계속 주장해왔다. 이같이 아랍권내의 친,반이라크 양측의 주장이 시차만 보일 뿐 이라크ㆍ다국적군의 철군이라는 데 한뜻이 돼 있다. 또 이 제의는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첫 평화안중 사우디주둔 서방군대의 아랍연맹군으로의 대체와도 합치,아랍권 내부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을 분수령으로 한 평화적 사태해결과 한가닥 기대전망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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