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0.08.30 00:00
0 0

프랑스의 피에르ㆍ쿠베르탱남작이 제창한 근대올림픽운동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의 구현과 세계평화의 달성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출발하였다.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것은 1896년이고 올림픽의 주관기구인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그보다 2년전인 1894년에 조직되었다. ◆1세기 가깝게 IOC를 이끌어온 역대위원장은 모두 합쳐 8명이다. 초대인 그리스의 비켈라스위원장,3대인 스위스의 브로네이위원장만 단명이었을 뿐 2대 쿠베르탱위원장은 20년이상,6대 브런디지위원장은 20년간 장수했고 나머지 위원장들의 평균 재임기간이 10년안팎이었으며 후안ㆍ안토니오ㆍ사마란치 현위원장도 금년으로 취임 10년을 맞았다.◆근대올림픽운동이 세계평화를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IOC위원장은 평화운동의 기수로 예우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스포츠와 근대올림픽운동이 세계평화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관해서는 관점에 따라 평가와 견해가 크게 엇갈린다. 적대세력의 화해에는 스포츠와 올림픽이 큰 역할을 하지만 전쟁방지에 있어서 스포츠와 올림픽은 전혀 무력하다. ◆온누리의 우정과 이해를 다짐한 올림픽은 인류사의 참극인 1.2차 세계대전을 예방치 못했을 뿐 아니라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회가 세차례나 유산되는 피해를 당하기까지했다. 그러나 세계대전 종식과 함께 전개된 냉전상황에서 국제스포츠는 긴장완화에 큰 몫을 해냈으며 집단 보이콧의 고질을 극복한 서울올림픽은 동서 화해의 실마리를 풀고 북방외교의 돌파구를 열기까지했다. ◆서울올림픽서 평화의 사자로 각광을 받았던 국제스포츠는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최근의 중동사태서는 분쟁의 불씨가 개막을 20여일 앞둔 제11회 북경아시아경기대회로 튀고 있는데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서 첫 수상자를 사마란치 IOC위원장으로 결정한 서울평화상의 발표도 중동서 불어오는 전쟁의 바람에 휩쓸려버린 것만 같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