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차 오일쇼크 후 석유의존 줄여 타격 적은 편/필리핀 인플레 악화ㆍ중동 송금격감… 쿠데타 우려까지/대만 주가 대폭락… 물가상승억제 위해 관세율인하/태국 TV방영시간 단축등 에너지 절약 「총체작전」페르시아만 위기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4주 가까이 계속되면서 이 지역 석유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각국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페만사태의 기상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게 되면 인도네시아등 일부 산유국은 단기적인 호황을 누리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모든 국가가 경기침체의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유가시대의 도래는 서방선진국들의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며 이 경우 서방산업국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더 큰 경제적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시아각국이 처한 상황과 대처방안을 정리해 본다.
▷일본◁
세계 제2위의 석유소비국이지만 지난 73년 제1차 석유파동이후 국민총생산(GNP)중 석유의존부문을 급격히 줄여왔기 때문에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지(부사)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가 된다하더라도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페만사태이전 예상치인 4.7%에서 0.2% 포인트 하락한 4.5%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4.5%의 경제성장률도 일본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성장률 4%보다 0.5% 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또한 지난 86년이후 국내시장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전환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불황과 인플레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필리핀◁
전체 에너지원의 95%를 수입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필리핀은 배럴당 30달러의 고유가가 정착될 경우 최대의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6%로 잡았던 90년도 경제성장목표를 배럴당 30달러의 고유가를 전제로 이미 3.8%로 낮춰잡았으며 아키노정권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재정ㆍ무역구조의 개편작업도 연기했다.
고유가의 지속은 이미 13%에 달하는 인플레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지역에 파견된 50만명의 노무자가 매년 송금해 오던 20억달러 상당의 주요외화재원도 이번 사태로 줄게돼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경제전망 때문에 또 한번의 쿠데타반발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대만◁
수출의 3분의 1이상을 대미 시장에 의지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이번 사태의 장기화로 미국등 서방경제에 불황이 닥치면 곧 피해를 당할 입장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40%나 폭락,세계 최대의 낙폭을 했다.
대만은 이번 사태로 석유관련 제품의 가격을 3∼42% 인상하는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을 7%에서 5.24%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를 잡고 국내농산물ㆍ생산업체보호를 위해 2천여점의 품목을 선정,최고 8.46%까지 관세율을 낮추는 등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태국◁
수입석유의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태국은 에너지절약방안으로 이번 사태를 대처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번 사태의 여파로 인플레율이 8.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은 현재 예상치인 8.8%에는 못미치더라도 비교적 건실한 8.2%는 기록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정부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다각적인 에너지 소비 절약책을 마련중에 있다. 이미 시멘트 공장에 연료사용을 줄이도록 요청했으며 백화점 개점시간을 현행 하루 10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이고 TV 라디오 방송을 하오 11시까지로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 또한 가로등을 조기 소등하는 방안도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홍콩 afp 연합="특약">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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