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국군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서울역 등 각 철도역에는 예매한 귀성표를 물리려는 사람들이 연일 줄을 잇고있다. 28일에도 서울역 창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짜증섞인 얼굴로 서 있었다.이들은 일요일인 9월30일부터 추석연휴사흘을 낀 10월4일까지 연휴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가려던 계획이 어이없이 무너졌다고 불평했다.
9월30일과 10월1일 귀성표를 끊어놓은 시민들은 열차시간이나 날짜를 바꿔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미 매진돼 불가능하다』는 대답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방침이 변경돼 부득이 표를 반환하게 됐으니 마땅히 다른날로 바꿔줘야 되지 않느냐』는 항의에 직원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설득해 돌려보내기에 바빴다.
『가족들이 생업을 팽개치다시피하며 이른 아침부터 돌아가며 줄을 선끝에 겨우 산 표가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며 울상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10월1일 표를 제외하고는 환불에 따른 비용 1백50원을 물게되자 『누가 표를 물리고 싶어 물리느냐』고 입씨름을 벌이는 이들도 많았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주부 권모씨(36)는 『온가족이 함께 시골에 가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10월1일에 학교에 가게돼 이번 추석엔 고향에 가지 못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시민은 『땡볕에 표사느라 고생하고 환불받느라 고생하고 고속버스표를 사려면 또 줄을 서야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추석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귀성표예매가 끝난 마당에 정부가 공휴일을 변경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한결같이 비난했다.
창구직원들도 『정부의 갑작스런 변경조치로 우리만 고생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휴일을 축소하겠다는 정부방침에는 수긍이 가지만 내년부터 시행해도 될것을 그토록 급작스럽게 시행하는 까닭을 모르겠다』는 서울역관계자의 말은 정부의 졸속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을 잘 대변하고 있었다.<이충재기자>이충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