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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해결 나선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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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해결 나선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뉴스 메이커)

입력
199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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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외무와 개인적 친분관계에 큰 기대 걸어/미등 서방선 소극적 입장… “성과 거둘 확률은 낮다”하비에르ㆍ페레스ㆍ데ㆍ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전운이 감도는 중동에서 미국과 이라크간의 총격전을 방지하기 위한 「뇌관제거작업」에 나선다. 케야르 총장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4주째가 되는 오는 30일 요르단의 암만에서 타리크ㆍ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을 만나 페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갖기로 했다.

남미 3국을 순방중이던 케야르총장은 지난주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페만에서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유엔 총장으로서 개인적인 노력을 경주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케야르총장이 자신의 암만행을 구태여 「개인적」인 일로 규정하고 나선 데에는 대체로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케야르총장은 이번 협상에 임하면서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개인적 친분관계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사실 케야르총장은 아지즈장관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 두사람은 8년간에 걸친 이란­이라크 전쟁기간중 거의 6년동안이나 친교를 유지해가며 종전협상을 벌여왔다.

케야르총장이 이번 회담의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는 또다른 이유는 암만에 거는 세인들의 지나친 기대를 미리부터 누그러뜨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페만의 상황은 케야르총장과 아지즈장관과의 개인적 친밀도에 의해 해소될 정도로 한가한 편이 아니다.

미국등 서방측의 해상봉쇄에 눌려 있는 이라크는 날이 갈수록 조여드는 포위망을 일단 벗어나기 위한 막바지 전술로 협상카드를 내밀고 있다.

아지즈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순전히 아랍권내의 문제이며 ▲사우디주둔 미군을 유엔의 국제평화유지군으로 대치하자는 등의 원칙론을 되풀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야르총장은 이에 대해 루메일라 유전지대에서의 원유 도굴사건과 부비얀도에 대한 이라크의 영유권 주장 등 모든 현안문제를 유엔 주도하의 국제회의를 통해 타결할 것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등 서방측은 대 이라크 봉쇄조치가 이제 막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라크와의 협상에 소극적이다.

더구나 지난 25일 유엔 안보리로부터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권을 부여받은 미국은 이제까지의 수세를 벗고 이라크에 대한 「합법적인」 무력제재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강경방침에 비춰볼 때 케야르총장의 이번 중재노력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게 될 확률은 매우 낮다.

페루태생인 케야르 총장은 지난 82년 현직에 처음 선출된뒤 87년 재선됐다. 지난해 이란­이라크 종전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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