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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원내복귀 유도」 방향잡은 듯/노대통령­김대표 2시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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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원내복귀 유도」 방향잡은 듯/노대통령­김대표 2시간 회동

입력
199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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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총무등 경질도 야와 교감후에 단행 예상/“대표최고위원 중심결속” 밝혀 당내잡음 진화27일 아침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간의 청와대회동은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맞는 시점에서 중장기 국정운영을 보는 당정공감대를 마련키 위한 자리로 보인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사태 흐름,정기국회를 앞둔 여야대화의 현주소,증시 등 경제문제,총리회담 등 남북관계전망 등등 두 사람 사이에 논의된 의제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이런 단기적 과제들의 처리방식은 지자제ㆍ총선 등 예정된 정치일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뿐 아니라 「정치미제」 사안인 개헌기류의 향배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나 김대표측이 발표한 내용만으로는 향후 어떤 수순을 밟아 당면한 국정과제들을 풀어나갈지,또 두 사람간 공동인식의 폭이 어떠했는지를 점치기 쉽지 않다. 조찬을 겸한 2시간 회동에서 주고받은 말의 양이나 깊이가 크지 못했으리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양측에서 나온 얘기들의 행간을 더듬어 보면 가을정국운영의 첫 착점을 야당의 원내복귀 유도에서 찾겠다는 방향은 분명히 한 것 같다.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중차대한 현안이 산적해있는 시기이므로 국회가 계속 공전된다면 정치인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야당과 대화,평민당이 정기국회에 참여토록 하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는 발표가 그 단서.

이와관련,당 수뇌부에선 오래전부터 대야 창구인 원내총무등 당직을 개편하고 이에따라 정무장관 등 일부각료도 경질할 필요를 크게 느껴왔던 게 사실.

이 경우 초점은 평민당이 아예 접촉을 기피해온 민주계의 김동영총무에 맞춰져왔다. 다만 계파안배로 이뤄진 당직 분포의 균형을 김대표가 「초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쟁점이었는데 최근 김총무 본인이 신병과 「보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에서 김대표에게 거취를 일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김대표도 지난 25일 김윤환정무1장관과 만나 대야창구를 바꿀 수 있다는 카드를 제시했고 이때부터 정기국회전 일부 당직재편설이 유력하게 대두돼 온 현실.

때문에 정가관측통들은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이 문제가 적극 협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발표중 이 대목이 억제된 데 대한 몇가지 추측을 곁들이고 있다. 첫째는 당사자인 김총무가 외유중인 상태에서 인책성이 아닌 인사를 거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예우」 차원의 고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두번째 배경으로 향후 대야카드는 「패키지딜」(일괄협상)이 돼야 한다는 것. 다시말해 평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상창구를 바꿀 경우,사전에 평민의 등원확약은 물론 예산심의및 안보관계법ㆍ지자제법협상까지 「성실히」 임한다는 전제가 보장돼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김총무의 명예퇴진 명분이 마련되고 평민당으로부터 적절한 감이 전달돼오길 기다려 당직개편의 시기를 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같은 대야 진용의 개편움직임과 함께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들고 나온 것도 일차적으론 야당유인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의 집중공략을 받고 있는 내각제문제에 대해선 『연말까지 논의치 않겠다』는 종전 입장이상의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 여권의 장기정국구도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음을 짐작케 한다.

회동에서 노대통령이 『민자당은 대표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결속,산적한 국내외 과제해결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렇게 보면 이날 회동은 노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첫 착점을 여야 대화에 두면서 장기정국운영과 관련,서로의 속마음을 교환했다는 의미가 부각될 것 같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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