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방범비상/학생규찰대 조직/심야순찰등 자구활동대학가에 방범비상이 걸렸다. 캠퍼스가 성폭행 폭력 본드흡입 등 범죄장소로 이용되고 도서관의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다 시설물 파손사례까지 잇따르자 대학생들이 규찰대를 조직,야간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캠퍼스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질된 것은 오래전부터로 그동안 출입자 통제가 어렵고 단속인원도 모자라 방치돼 왔으나 최근엔 범죄가 너무잦아 대학가의 낭만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귀가길이 위협당하자 학생들이 자구활동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월30일 상오1시30분께 한양대 인문관옆 숲에서 술을 마시던 김모군(18ㆍ경기 M고3) 등 고교생ㆍ학원생 9명이 인근 A여고 3학년생(17) 2명을 폭행한뒤 학생회관 서클룸으로 가던 정모양(21ㆍ공대3)을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리고 현금 10만원이 든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다 이중 4명이 서클룸에서 달려온 한양대생 30여명에게 붙잡혔다.
총학생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부근 자취학생들과 총학생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10여명씩 5개조의 규찰대를 구성,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인문관주변 숲,의대잔디밭,대운동장,체육관 등 어둡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중심으로 야간순찰을 돌고 교내방송을 통해 경고방송도 하고있다.
학보사 편집장 김영수군(21ㆍ신방3)은 『아침에 교내 숲등을 살펴보면 술병 가스통 본드통 등이 수백개씩 발견된다』며 『1주일에 3∼4건의 패싸움 성폭행사건 등이 일어나지만 학교당국의 순찰인원은 2명에 불과해 규찰대를 조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규찰대장 노병갑군(24ㆍ사회2)에 의하면 순찰활동 이후 심야사고는 줄었지만 아직도 학생들만의 힘으로는 벅찬 실정이라는 것.
성균관대도 지난 6월23일 학교주변 자취생과 근로장학생 등 8명으로 규찰대를 조직,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순찰을 돌고 있다. 이들은 호루라기 호신봉 완장 전등 규찰대일지 등으로 완전무장하고 각종 사건을 적발하고 매일 대자보에 공개,학생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한국항공대도 지난 5월초 고교생들이 교내에 들어와 술을 마시다 말리는 재학생을 집단폭행하자 총학생회에서 각과 자원자 50여명을 모아 방학이전까지 야간순찰활동을 벌였으며 개강을 맞아 다시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
건국대도 기숙사학생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사건이 줄어들지 않아 총학생회 차원에서 규찰대 구성문제를 논의중이다.
학생들은 도서관의 절도사건이 자주 일어나자 지난22일 항상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도서관 자치회를 만들기도 했다.
중앙대는 9월초부터 순찰활동을 시작할 예정. 부총학생회장 정왕룡군(27ㆍ영문4)은 『인근불량배,고교생들 때문에 도서관의 학습분위기가 훼손될 정도』라고 말했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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