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서 술잔치ㆍ의자에 방화/경기1시간 중단,경찰투입 진압26일 하오9시10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해태와 LG의 경기도중 관중 5백여명이 운동장안으로 난입,패싸움을 벌이는 등 1시간가량 경기진행을 방해하며 소동을 빚었다.
올 프로야구 시즌들어 관중들의 난동으로 이처럼 장시간 경기가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난동은 7회말경기에 들어 3점을 앞서가던 LG가 추가로 7득점,점수차가 100으로 크게 벌어지자 3루쪽 관중석에 있던 해태팀의 응원관중들이 무더기로 운동장안으로 뛰어들면서 비롯됐다. 순식간에 5백여명으로 불어난 난동관중들은 몽둥이,관중석의자,쓰레기통 등을 들고 운동장을 점거,만류하는 운동장내 청원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고함을 질렀고 일부는 운동장에 앉아 가지고 내려온 술병 등을 꺼내놓고 술자리를 벌였다.
이때 1루쪽 관중석의 LG응원관중들도 이에맞서 운동장안으로 뛰어들었고 이중 1명이 의자를 들고와 해태응원관중의 뒷머리를 내리쳐 난동은 양팀 응원관중들의 패싸움으로 번졌다. 또 해태응원관중들은 운동장 중앙에서,LG측 응원관중은 1루내야 스탠드에서 30분가량 서로 술병과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흥분한 일부관중들은 관중석내 의자에 불을 붙이고 내ㆍ외야 담장에 설치된 광고부착물을 떼냈으며 패싸움으로 인해 30여명의 부상자가 났다.
난동은 경기중단 36분이 지난 하오9시4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투경찰 3개중대가 운동장안에 들어와 관중들을 관중석으로 내몰아 가까스로 수습됐다.
이날 경기는 중단 1시간8분뒤인 하오10시18분께 속개됐다.
경찰은 몸싸움을 벌이며 진압을 방해하던 관중 6명을 연행,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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