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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월과 합작 통킹만유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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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월과 합작 통킹만유전 개발

입력
1990.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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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해저탐사 협상서 입장강화 노려/북경ㆍ하노이 접근관련 실리외교시대 예고공산베트남정부와 대만국영 석유회사(CPC)가 빠르면 이번주 중에 통킹만에서 해저유전의 공동탐사 및 개발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CPC가 자회사인 중화해외석유투자공사(OPIC)를 앞세워 진출을 서두르는 베트남의 해저유전은 하노이 서북쪽에서 통킹만으로 흘러드는 홍하삼각주 남쪽일대,넓이 6만7천㎢의 대륙붕해역.

이 가운데 대만 OPIC의 참여구역은 투자지분에 따라 전체의 20%인 1만2천㎢이며,나머지는 스위스의 해저유전탐사 전문업체 IPL사를 간사회사로 스위스,스웨덴,소련업체 등이 공동 참여한다.

탐사협정은 3년을 유효기간으로 하되 2년간 연장이 가능하고 일단 탐사ㆍ개발에 성공할 경우,대만측은 25년간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베트남ㆍ대만 양국은 금명간 체결을 서두르는 이 해역 유전탐사협정이외에도 중국 해남도(성) 남쪽,베트남 후에시 사이의 해역에 제2해저유전의 개발사업도 추진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두번째 유전탐사해역은 특히 중국ㆍ베트남간에 영토분쟁이 계속돼온 남사군도와 인접해있어 중국과의 해역관할권 문제를 놓고 새로운 분쟁의 소지마저 안고 있다.

대만은 최근 몇년간 해외석유 개발사업에 최소한 연간 미화 1억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외국자본업체와 합작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지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에 참여해 왔다.

최근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오일쇼크의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는만큼 대만이 베트남과의 해저유전개발을 서두르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

그러나 이번의 베트남ㆍ대만간 급속한 접근움직임은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나 동남아지역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점에서 석유위기에 대처한다는 의미 이상의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년동안 대만해협 동부해역의 유전개발에 관해 북경측과 「비공식」협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유매장량이 20조톤으로 추정되는 이 해저유전의 탐사ㆍ개발사업을 놓고 북경측과 협의를 계속해오고 있는 대만정부가 최근 페만위기가 고조된 시점에서 베트남 유전개발참여를 갑자기 서두르는 것은 앞으로 석유위기가 오더라도 북경측에 끌려다니지만은 않겠다는 다분히 전략적인 제스처로도 분석되고 있다.

또 통킹만해역은 베트남과 함께 중국의 광서ㆍ해남성(도)으로 3면이 둘러 싸인 베트남ㆍ중국간의 미묘한 영해권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유엔이 선언한 2백해리 경제수역에도 해저탐사권은 포함되지 않지만 중국과 베트남 양국이 앞으로 이 해역내 해저자원 탐사ㆍ개발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대만이 여기에 끼어든다는 것은 문제를 아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에 대해 적극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비단 대만뿐이 아니고,이미 북경쪽에서도 대 베트남 관계개선의 뚜렷한 신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다.

하노이정부는 최근 개방가속화와 함께 지난 79년,86년 두차례의 교전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대북이나 기타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각국들과도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하노이 정부로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미ㆍ일ㆍ호주와 한국ㆍASEAN 등을 포괄하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기구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베트남은 이지역 문제에 적극적인 발언권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이에 따라 자원과 관련된 인접각국과의 영토분쟁이라는 옛 상처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

다만 이 경우 과거와 달리 무력에 의한 해결보다는 협상에 의한 타결의 전망이 훨씬 밝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남사군도 문제만 하더라도 중국측은 『여타 인접 국가들과 공동개발을 위한 학술 및 기술회의의 개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종전의 계속주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자세전환을 보였다.

이에 대한 관련국가들의 반응은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으나중국이 자세전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나라 등도 이와 유사한 태도를 취하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 충분하리라는 평가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국제환경의 큰 변화속에 동남아지역에도 실리적인 경제발전의 추구와 이를 위한 화해의 분위기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성숙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대만정부는 베트남 해저유전의 공동개발을 서둘러 실현시킴으로써 앞으로 대 중국관계를 고려한 전략적고려는 물론,새로 개방을 시작한 베트남에 동남아지역 여타 국가들에 앞서 경제협력과 시장진출의 우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홍콩=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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