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중요이벤트 생중계 생생한 현장전달/객관적 보도… 미이라크,의중탐지로 활용중동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뉴스 전문케이블 TV인 CNN(CABLE NEWS NETWORK)방송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시간 뉴스만을 내보내고 있는 이 TV는 중동사태 발발후 각종 이벤트의 생중계를 비롯,생생한 현장을 전세계 시청자에게 시시각각 전달함으로써 위기시 TV매체가 갖는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 특히 CNN은 부시 미 행정부나 사담ㆍ후세인의 이라크 정부가 이번 대결에서 서로의 의중을 탐지하는데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셈인데 이에 따라 적대적인 양국간의 사실상의 핫라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보좌관들과 함께 CNN이 중계한 이라크정부 대변인의 성명발표를 심각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는 사진이 뉴스위크에 공개되기도 했으며 후세인 대통령도 위성중계되는 CNN뉴스로 외부,특히 미국의 입장을 가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BC,NBC,CBS 등 다른 주요 네트워크와 달리 국익에 치우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객관적 사실 전달에만 치중하려는 CNN의 자세와 중동은 물론 전세계에 걸쳐 시청이 가능한 위성중계 능력은 이번과 같은 경우 특히 CNN에 있어 중동사태 커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 예로 바그다드 정부는 대부분의 다른 미국 네트워크나 매체 특파원의 입국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으면서도 중요 발표가 있을 때는 언제나 CNN에만은 사전에 통고해주는 실정.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미국 TV네트워크간의 경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지만 사건뉴스에 관한한 CNN의 기동성이 다른 네트워크를 압도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서독에 체류중이었던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자신을 전화로 불러낸 ABC,NBC 앵커들에게 이미 상세한 전모를 CNN을 통해 알고 있다고 말해 무안을 주었으며 천안문사건때 많은 중국인과 중국에 주재하던 미국인도 CNN전파로 현장의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10년전 성공여부에 대한 회의론속에서 발족한 CNN의 화려한 성장뒤에는 소유주인 테드ㆍ터너의 엄청난 투자,9개의 국내 및 16개 국제지국에서 일하는 1천7백여명의 종사자(다른 네트워크 뉴스업무종사자의 두배에 해당),정교한 위성망과의 접목(현재 CNN은 전세계 95개국에서 시청 가능),국제뉴스에 대한 욕구증가 등의 요인이 TV매체의 대중성ㆍ기동성ㆍ현장감 등과 결부돼 증폭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CNN뉴스는 미국내의 5천3백만 시청자외에 외국에서도 7백만 가정과 25만개의 호텔방에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워싱턴=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