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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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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도시 인구집중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한 수도권 인구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9년 인구이동및 심층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서울과 인천등 수도권의 인구는 55만9천명이 늘어난 1천7백58만8천명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서울에서 살고 있고,절반에 가까운 41.5%가 서울을 중심한 수도권에 몰려있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1㎢당 1만7천3백79명으로 카이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특히 서울이 평지가 아닌 산악도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구밀도는 세계 제1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인구 5만명이상의 도시에 전체인구의 73%가 몰려 살고 있어 인구의 도시집중과 농촌의 과소화현상을 뚜렷이 내보이고 있다. ◆이같은 지나친 인구의 수도권 집중은 자연 교통ㆍ주택 등 숱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도시 과밀화현상은 또 비인간화에 따른 사회적 병소가 된다. 아파트를 중심한 「토막난 도시공간」엔 이웃이 없다. 영국의 사회학자 리처드ㆍ호가트는 이를 가리켜 「과밀속의 고독」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도시의 비정화가 범죄를 급증시킨다고 경고했다. ◆물론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산업근대화에 따른 자연추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인구의 억제책이 그런대로 실효를 거두어 한때 수도권의 인구증가가 둔화됐었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들어서서 갖가지 시책들이 오히려 수도권의 인구유입을 부채질했다. ◆경기도 일원에 16개 시를 만들고 그래도 모자라서 분당,일산,평촌 등 새 도시를 만들었다. 이 도시들이 완성됐을 때의 상황은 상상만 해도 난감하다. 수도권의 인구분산은 서울과 지방도시간의 격차를 줄이는 과감한 지역개발정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먹고살 수 있는 소득이 있고 웬만한 교육기관이 있으면 누가 도시로 몰려올 것인가. 그래서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가 수없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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