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백31만명 이사… 백명중 22명/지방→서울→수도권 흐름 계속… 시 지역순 증가 48만명/서울인구 호남권 19ㆍ충정권 12ㆍ영남권 출신이 11%/이사이유는 주택문제 56% 이어 가족ㆍ직장관계 순서울과 수도권 인구집중이 세계최악의 상태로 악화되고 있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9년 인구이동및 심층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 가운데 24ㆍ83%가 서울에 몰려 살아 수도 인구집중도에서 서울이 멕시코시티(21.86%) 카이로(16.80%) 동경(16.62%)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인구는 지난해에도 55만9천명이 증가,매년 수원시(89년 60만5천명)만한 인구집단이 불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인구는 총1천7백58만8천명으로 전국민의 41.5%에 달했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30년 뒤인 2020년에는 우리나라 총인구의 2사람 가운데 하나꼴인 50.2%가 수도권 사람이 되는 기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인구이동 부문은 주민등록 전출입 신고를 기초로 작성된 것이며 출생지ㆍ이사사유 등은 표본설문 방식으로 추계된 것이다.
○…지난해 한햇동안 전국민의 22.0%인 9백31만6천2백19명이 동ㆍ읍ㆍ면이상의 경계를 넘어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가운데 같은 시ㆍ도내에서 이동안 사람은 총인구의 14.5%인 6백12만6천6백13명이었고 아예 살던 시ㆍ도 밖으로 장거리 이사를 한 사람도 3백18만9천6백6명(총인구의 7.5%)에 달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는 동ㆍ읍ㆍ면 단위행정구역 밖으로 이동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같은 동ㆍ읍ㆍ면내에서 집을 옮기거나 전출입 신고를 기피한 사람까지 포함할 경우 총인구대비 이동률은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이동률은 우리나라처럼 행정구역간 이동인구비율을 조사하는 일본(89년 5.3%) 대만(88년 8.1%)뿐 아니라 주택을 옮긴 사람수를 집계한 미국(87년 총인구의 18.1%) 네델란드(87년 11.4%) 덴마크(87년 17.2%)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도 인구이동이 극심한 나라의 하나임을 보여준다.
이는 소득수준 증가,산업구조 개편 등 급격한 사회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른 것이지만 그만큼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생활이 불안정 하다는 측면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시ㆍ도별로는 대도시가 도지역보다 대체로 이동이 잦아 서울(28.9%) 인천(28.7%) 광주(28.4%) 등은 전국평균 이동률 22%를 상회한 반면 충남은 11.2%로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시민 10명중 2사람 꼴이 넘는 20.7%가 지난해 서울시내의 다른 장소로 집을 옮겨 같은 시ㆍ도내 이동률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인구흐름은 시 지역에서 시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장 빈번하다. 지난해 총이동인구의 74.3%인 6백92만2천명이 시부에서 시부로 거처를 옮겼다. 이러한 시부간 이동비중은 지난 81∼85년 평균 총이동 인구의 67.3%에서 88년 71.1%로 계속 커지는 추세다. 반면 농촌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볼수 있는 군부→시부이동은 81∼85년 14.2%에서 88년 13.7%,89년 13.2%(1백23만2천명)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군부→시부의 인구이동은 군지역이 도시로 편입되거나 시로 승격하는 경우까지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곧바로 이농인구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도시집중인구(군부→시부)에서 시골로의 낙향인구(시부→군부…74만5천명)를 뺀 도시지역으로의 인구순 증가는 모두 48만6천6백21명.
○…지역별 이동동태를 보면 전남ㆍ경북ㆍ전북ㆍ충남ㆍ강원ㆍ경남 등은 전출인구가 전입보다 많아 주민들이 빠져나간 반면 경기ㆍ서울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대구는,주민이 몰려들고 있다.
부산은 예년과 달리 전출자가 더 많아 6천6백58명이 오히려 유출됐고 제주는 전출입이 거의 비슷해 인구 증가율 0%를 기록한 것이 특색.
전출입에 따른 인구증가는 경기(15만1천명) 서울(10만9천명) 순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은 24만명이 빠져나가 한햇동안 10만4천명이 줄었다.
사회적 인구증가율은 인천이 4.0%,전남이 마이너스 4.1%로 두드러졌다.
수도권 인구이동 상황을 살펴보면 지방사람이 서울에 몰려들고 서울거주자는 인천ㆍ경기로 내려가는 지방→서울→인천ㆍ경기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남 4만명,전북 3만4천명 등 모두 8만2천명이 호남지역에서 상경했고 경북 2만명,부산 1만4천명,경남 1만3천명 등 영남권의 서울 초과 전입자도 5만명에 달했다.
반면 서울에서 경기(6만8천명) 인천(2만2천명) 등 수도권으로 내려간 사람은 9만명을 약간 웃돌았다.
이밖에 타도에서 서울로 직접 들어오지 못하고 인천ㆍ경기에 자리잡은 인구도 적지 않아 경기의 경우 강원ㆍ충남ㆍ전남ㆍ전북에서 각각 1만5천∼1만8천명씩 옮겨왔다.
○…전국의 시ㆍ군ㆍ구 가운데 인구의 들어오고 나감이 유난히 많은 곳도 서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입초로 인구가 가장 많이 는 곳은 서울 송파구(7만8천명) 노원구(3만9천명) 인천북구(3만8천명) 경남 창원시(3만5천명) 서울 도봉구(3만4천명) 경기 수원시(3만1천명)의 순. 서울 노원ㆍ송파구는 88년에도 전국에서 인구증가 1,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순서가 서로 뒤바뀐 것은 노원구의 상계ㆍ중계 대단지아파트 입주가 거의 완료된 반면 송파구는 문정지구등 택지개발에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출이 늘어 인구가 감소한 곳은 서울 성북구(1만6천명) 강원 정선군(1만4천명) 태백시(8천3백명) 부산 남구(8천2백명) 서울 용산구(7천7백명) 전북 정읍군(7천6백명) 등인데 이는 폐광에 따른 전직인구 급증(정선ㆍ태백)과 도심재개발및 강남이동(서울 성북ㆍ용산) 현상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지난해 9월 전국 3만2천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인구동태에 따르는 총인구 58%가 태어난 곳과 같은 시ㆍ도에 거주한 반면 40.2%가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타시ㆍ도 출생자가 58.4%로 가장 많았고 이북출신이나 외국태생및 출생지를 뚜렷이 밝히지 않은 사람도 4.4%나 됐다.
토박이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전남(90%) 제주(87.1%) 전북(87.0%) 충남(86.1%)순.
서울의 경우 서울 출생(부모가 타도출신이라도 서울서 낳은 자녀는 포함)이 40%였고 타향살이는 57.3%.
서울에 사는 타도출생자를 다시 지역별로 나눠보면 전남이 전체인구의 9.8%로 가장 많고 경기(9.0%) 충남(7.9%) 전북(7.4%)이 다음 순서.
서울인구중 전남북과 광주를 합친 호남권출신이 18.8%인데 비해 충남북의 충청권출생이 12.4%,부산ㆍ대구ㆍ경남북을 망라한 영남권은 11.6%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는 전국 총인구의 권역별 출생인구 비율이 영남 31.5%,호남 20.0%,충청 13.2%인 것과 비교할 때 호남출신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서울에 살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어서 이채.
○…집을 옮기는 사유는 주택과 직장ㆍ교통관계가 주요 요인. 가구 전체가 집을 옮기는 이유는 절반을 넘는 55.9%가 주택문제 때문이었고 자녀수가 늘어나 부득이 이사하는 가족관계가 15.7%,가장이나 가족의 직장때문이 12.4%,통근ㆍ통학거리 등 교통문제가 11.2%로 각각 나타났다.
개인이 혼자 사는 경우는 가족과 합치거나 결혼등 가족문제에 따른 이사가 31.7%로 가장 많고 주택(25.6%) 직업(18.3%) 교통(18.1%)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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