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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공황 우려감 끝내 현실로/6백선 무너진 증권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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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공황 우려감 끝내 현실로/6백선 무너진 증권시장 전망

입력
199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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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증권사 부도설등 조짐뚜렷/투신ㆍ은행파급땐 금융공황까지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끝내 붕괴되자 증시공황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증시공황의 전조인 증권사의 자금경색,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 과다누적,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환매사태등이 이미 전개돼 이같은 우려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물론 경제전문가들도 이같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증시자체는 물론 경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증시공황은 바로 금융공황으로 이어지고 뒤따라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실적으로 증시침체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일부기업의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자금난으로 조만간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증시침체로 지난 7월말까지 기업들이 증시를 통해 조달해간 자금은 7조3천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6%나 격감했다.

기업들이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보면 86년 8천억원,87년 1조9천억원,88년 7조7천억원,89년 14조6천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7월말 현재 1조9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기업들의 어려운 자금난을 쉽게 알 수 있다.

증권당국은 물량공급을 줄이기 위해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규모를 월 2천억원 이내로 제한,기업들의 자금난이 계속 악화되는 것은 물론 증시가 기업자금조달이란 본래 기능을 포기하는 셈이 됐다.

이같이 증시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정부의 통화관리로 은행들이 여신을 규제하고 있는데다 단자사들도 정부의 실세금리인하조치로 사실상 여신업무를 대폭 축소해버려 기업들의 자금조달 경로가 사실상 막혀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12월말 결산 상장기업중 은행 및 관리업종을 제외한 4백47개사의 차입금규모도 6월말 현재 48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급증했다.

특히 정부의 사정활동으로 사채업자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사채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급전을 제때 마련하지 못해 중소기업의 대거 도산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을 정도이다.

앞으로 증시침체가 종합주가지수 5백선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같은 기업들의 자금난 심화와 함께 금융권공황으로 여파가 확산되며 4백선이하가 되면 대공황의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의 전개는 우선 증권사의 자금경색이 심화되고 인수업무가 위축되면서 시작된다.

현실적으로 이미 25개 증권사들은 지난 7월 장부상으로도 처음으로 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사고시대비,준비해 놓아야하는 증권거래준비금도 13개사는 이미 바닥난 상태이다.

또 시중콜자금의 70%가량을 증권사에서 사용 할 정도로 증권사의 자금난이 극심하며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도설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이 경우 증시주변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데 8월중순 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1천억원대로 연초에 비해 무려 6천억원가량이나 급감했다.

또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 잔고의 감소현상도 동반되는데 이같은 현상은 이미 연초에 나타났다.

물론 이시점에서는 일시적으로 은행예금수신고가 증가하나 곧이어 증권사의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이 과다하게 누적되고 증권사의 자금부도와 함께 대량감원사태가 뒤따르기 때문에 예금수신고는 정체된다.

8월중순 현재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은 모두 1조2천억원으로 5월말에 비해 2천억원이나 늘어난 가운데 고객예탁금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이미 증권사들은 점포통폐합 및 인원감축을 통한 감량경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가 급증하고 투신사의 자금위기가 동반되는데 실제로 7월말 현재 한국 대한 국민 등 3개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잔고는 8조1천억원으로 연초대비 6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 단계를 지나면 금융공황의 전야로 들어간다.

증권사들은 부도사태가 빈발하는 가운데 도산위기에 처하게 되며 투신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이 된다.

이같이 제2금융권이 최악의 상태에 도달하게되면 은행들도 이들에게대출해준 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다.

또 위기감으로 고객들의 은행예금인출이 쇄도(Bank Run),은행도 도산위기에 빠져든다.

이와 함께 직ㆍ간접금융의 경색심화로 중소기업의 부도가 빈발하고 조업률이 급락하며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된다.

마지막 단계가 바로 금융공황이다. 증권사 투신사 단자사 등 제2금융권은 물론 은행들도 잇따라 도산하며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연쇄도산하고 대기업들도 사실상 도산상태에 이르게된다.

금융공황에 이어 대공황이 뒤따르게 되는데 결국 증시에서의 조그만 파문이 국가전체를 뒤흔드는 최악의 상태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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