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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과연 결사항전할까”/미 워싱턴포스트지 분석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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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과연 결사항전할까”/미 워싱턴포스트지 분석보도

입력
199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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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충성의심땐 「피의 숙청」… 사기저하/패배 확실해지면 반대파 쿠데타 가능성월남전이후 최대규모의 미 파병군과 대회전을 앞두고 있는 1백만 이라크군은 과연 사담ㆍ후세인대통령의 주장처럼 결사항전의 각오에 불타고 있는가. 또 그들은 최후의 한사람까지 목숨을 바쳐 후세인에게 충성을 다할 것인가.

22일자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이같은 의문에 초점을 맞춘 분석기사를 통해 이라크군이 겉으로는 단호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후세인대통령의 지속적인 「피의 숙청」으로 사기가 떨어진 채 분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은 지난 88년 이란과의 종전이후 군부내 반후세인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수차례 숙청작업을 벌였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을 계획하던 지난달에도 이란과의 전쟁영웅으로 명성이 높던 라시드육군대장과 2명의 군정보부 고위관리를 체포했다. 후세인과 사돈지간이기도 한 라시드장군은 86년 최대의 격전이었던 바스라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다.

후세인은 라시드의 명성이 그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높아지자 그를 숙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쿠웨이트침공 과정에서도 아랍형제국에 대한 도발을 반대하던 장교1백20여명이 처형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이라크 병사중에는 『처음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은 경우도 있었다.

이라크 군부내에서는 그동안 몇차례 후세인 암살기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6일에는 후세인차량 폭발기도사건이 사전에 적발돼 4백명의 장교들이 대거 체포됐다. 이들중 최소한 4명이 지난 4월 공개처형됐으며 이와 관련,7월에는 전 육군참모총장등 고위장성 3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이라크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바라크도 지난해 파면됐다가 올봄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이처럼 군부내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관련자들을 처단했다.

그는 또 군부의 모반을 막기 위해 각 부대간 충성심 경쟁과 상호견제를 부채질하고 잦은 인사교체를 통해 반대세력결집을 봉쇄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후세인은 이런 방식으로 군부를 완전장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이라크의 패배가 분명해지는 경우 그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군부내 반대세력은 미국이 「간절히」바라는 후세인전복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워싱턴 포스트지의 결론이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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