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절망… 「공황 공포감」까지/“부양책 못내놓는 속사정 있다”억측 무성/“매도주 깡그리 사라”기금 천5백억 투입○…민자당과 증권당국이 종합주가지수 6백선 지지의지를 천명한지 불과 하루만인 23일 장중한때 6백선이 맥없이 무너지자 증권사직원들과 투자자들은 「설마」하는 표정속에 자포자기 경악분노의 모습이 역력.
이날 전장까지는 증안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투매성 매도세와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게되며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후장들어 심리적 마지노선인 6백선이 붕괴되자 투자자들이 객장에서 일시에 일어나 객장을 떠나고 폭력사태가 속출하는등 「파장」상태.
증권사직원들과 투자자들은 6백선 붕괴로 증시공황이 시작됐다는 반응속에 이제는 누구도 바닥권을 예측할 수 없는 급전직하의 상황이 연출. 증시공황이 도래할 것을 우려,공포감에 사로잡힌 듯한 분위기.
○…증안기금은 전날 1천억원규모의 매입주문을 낸데이어 이날도 기금설립 이후 최대규모인 1천5백억원가량을 동원,6백선지지에 고군분투.
전장동시호가 1백80억원의 매입주문을 내는등 전장에만 5백억원을 동원,6백선지지의지를 확실히한 증안기금은 후장들어 일부 투매속에 매도주문이 나온 주식은 모두 사들이는등 총력전을 전개.
특히 후장끝무렵에는 1천억원을 대량투입,주가를 단숨에 7포인트나 끌어올리며 6백선을 재차 회복.
이날 「살 수 있는만큼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전략으로 업종ㆍ종목구분없이 주식을 사들인 증안기금은 후장끝무렵에는 후장이 마감되는 바람에 주식을 더 사들이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
○…이날 증권사객장마다 6백선이 붕괴되자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성토하는 분위기가 일색. 투자자들은 정부와 여당이 일관성있게 증권정책을 시행하기보다 그때그때 여론을 의식한 임시방편적 부양대책을 발표,오늘의 위기상황을 초래했다고 성토.
특히 최근들어 「부양책검토중」만 남발,투자자들을 혼돈스럽게 만들어 저가권매수세마저 실종시켰다고 지적.
이들은 6백선붕괴로 주가가 88년 2월 6공출범이전인 5공수준으로 회귀했다며 6공들어 증시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고 주장. 또 경제팀의 점수기준이 주가라는 말도 있고 보면 현 경제팀은 물론 이들에게 중책을 맡긴 현정권도 동반퇴진해야 한다고 까지 성토.
○…증시부양책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은 6백선이 일시 붕괴 됐는데도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없는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
최대 관심거리인 연금 및 기금의 투신사보유주식 2조8백억원어치 인수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은 유일하게 실효있는 부양책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아무런 반응이 없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
투자자들은 정부가 이 대책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을 알고 있을 텐데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혹시 연ㆍ기금의 자산을 끌어낼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즉 5조원이 넘는 석유산업기금이 제역할을 못하는 것은 바로 기금자체가 어디론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이라며 다른 연ㆍ기금도 이같은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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