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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한때 600선 붕괴/투매현상… 증안기금으로 겨우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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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한때 600선 붕괴/투매현상… 증안기금으로 겨우 저지

입력
199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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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6공출범이전 수준 폭락/연초비 33.6%나 증권사 객장마다 폭력ㆍ험악/대책 없으면 「금융공황」 위기감23일 한때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되는등 증시공황의 우려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관련기사8면>

이날 증시는 「헐값에라도 팔고 보자」는 투매현상이 나타나면서 6백선이 무너졌으나 증안기금이 설립이후 최대규모인 1천5백억원어치의 주식매입주문을 내 간신히 6백선을 지켰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 6백3은 연초대비 3백5포인트(33.6%) 폭락한 것으로 6공출범이전인 88년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페만사태에 따른 해외증시의 폭락사태와 함께 약세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중동사태와 직접 관련된 건설 무역주가 폭락하며 후장개장과 동시에 투자자들 사이에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6백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주식을 무조건 처분하고 증시에서 손을 털려는 투매로 하오 2시40분께는 전날 대비 10포인트 떨어진 5백96까지 곤두박질했다. 이후 30여분동안 증안기금이 전장 5백억원에 이어 1천억원을 대거 동원,팔려고 내놓은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며 6백선을 회복시켰다.

이날 거래가 이뤄진 8백22개 종목중 33%에 달하는 2백73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나 증안기금이 지수관리에 치중,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3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6백선이 붕괴되자 이날 일부 증권사객장에서는 직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속출하고 한동안 잠잠했던 투자자들이 증시부양책은 물론 현정권 퇴진까지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올들어 증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이 크게 부진,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의 부도설까지 나도는 등 경제전반에 걸쳐 심상찮은 파급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증시가 이대로 방치될 경우 조만간 주식시장에 공황이 발생하고 이어 금융공황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면서 증시가 자생적인 회생능력이 없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증시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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