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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위장실종극” 추정/카바레대표 실종/동행인에 “잠적하겠다”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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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위장실종극” 추정/카바레대표 실종/동행인에 “잠적하겠다”말해

입력
199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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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ㆍ부도위기 고민속/서울왔다 다시 청평간듯속보=서울 무학성카바레대표 오창식씨(44ㆍ서울 서초구 양재동 391의11)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1일 오씨가 자금난을 겪어오다 잠적을 위해 위장실종극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관련기사 21면

경찰은 그러나 유흥가이권이나 금품을 노린 납치ㆍ살해가능성도 배제하지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씨가 보디가드인 양회룡씨(29ㆍ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1단지 51동503호)와 함께 지난14일 새벽1시께 자신의 볼보승용차편으로 양씨의 아파트에 도착,30분간 머무르다 혼자 나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오씨가 이날 다시 청평으로 가 하오9시40분께 승용차의 기어를 「주행」상태로 놓고 청평호에 밀어넣어 「교통사고후 실종」으로 위장한뒤 잠적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오ㆍ양씨는 양씨의 내연의처인 변모씨(28)에게 『청평에서 오는 길이다』며 집에 들어와 오렌지주스와 두유를 각각 마신뒤 오씨는 새벽1시30분께 자신의 집에 『곧 들어가겠다』고 말하고 혼자 나간뒤 실종 된 것으로 밝혀졌다.

양씨의 내연의처 변씨는 『남편이 집에 머물다 15일상오 오씨집에 전화,오씨가 들어오지 않은것을 확인한뒤 밤10시께 나갔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20일 하오7시께 집에 잠시들렀다 나간뒤 21일 상오10시30분께 전화,『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으나 서진룸살롱사건 등으로 나타나지 못하니 걱정말라』고 말한뒤 소식이 끊긴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오ㆍ양씨와 청평 나이가라호텔에서 지난12일 1박했던 정귀열씨(36ㆍ유흥업소과일공급상ㆍ서초구 서초동 삼호아파트 9동601호)는 이날 하오1시40분께 수사본부인 경기 가평경찰서에 자진출두,지난10일이후 3인의 행적 등을 진술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오씨가 강릉ㆍ살악산을 거쳐 청평에서 1박할때까지 카바레 자금난을 고민해왔다』며 『지난 13일밤에는 승용차 추락현장 위에있는 별장촌부근 장어집에서 술을 마시며 오씨가 양씨에게 「나는 입장이 좋아질때까지 숨어있겠으니 실종사건으로 만들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자신은 지난13일 하오10시께 오씨 등과 헤어져 서울로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4일낮 청평에서 볼보승용차를 탄 2명이 목격됐으며 ▲양씨가 친구들에게 자신이 14일 서울에 있는동안 오씨와 정씨가 청평에 같이 있다고 전화한점 등으로 미루어 오씨실종과 승용차추락 등에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21일밤 정씨를 별장촌부근 장어집과 나이아가라호텔 등으로 데려가 현장확인을 하는 한편 양씨의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동행인물◁

양회룡씨는 서진룸살롱사건당시 장진석파 행동대원으로 서초구 서초동 바나나디스코클럽의 영업부장이었다. 88년 징역2년 복역후 출소한 양씨는 지난5월 정귀열씨의 소개로 오창식씨를 만나 보디가드로 무학성카바레주변 장안동일대의 폭력배들을 견제해주고 월 3백만원씩을 받아왔다.

양씨는 78년 목포 H고1년을 중퇴한뒤 본격적으로 폭력세계에 가담,80년 폭력배 일제소탕시 삼청교육대에 입소돼 3년동안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복역했다.

정귀열씨는 지난88년 3월 서초동과 영동시장에서 횟집을 경영하면서 서초경찰서 선진질서위원으로 위촉돼 같은 위원인 오씨와 알게됐다.

정씨는 이때 국제권투시합이 열리면 후원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을 아는 계기가 됐다.

정씨는 70년대후반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생선중간도매상을 하며 돈을 모았고 한때 사업에 실패,중동에서 1년반동안 사무직으로 일하기도 했다.

84년 귀국후 횟집을 경영해온 정씨는 지난해 장사가 안돼 횟집을 그만두고 오씨와 합작으로 무역센터부근에서 일식집을 차리려했다.

그러나 오씨가 최근 무학성카바레를 인수하면서 자금압박으로 투자를 포기하자 지난달 자신이 소유한 춘천의 부동산을 오씨에게 3천만원에 팔고 3개월만기의 약속어음을 받아 사업자금을 마련하던중이었다.

▷카바레경영난◁

실내 4백20평ㆍ1백20테이블 규모에 종업원수만 4백20명인 초대형 유흥업소인 무학성카바레는 최근 심야영업단속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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