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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ㆍ베트남전 등이 본격 계기/인질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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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ㆍ베트남전 등이 본격 계기/인질의 역사

입력
199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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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 공언은 후세인이 처음… 영도 전력사담ㆍ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예상되는 미국의 폭격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 이라크ㆍ쿠웨이트 등지에 억류중인 1만여명의 서방인을 「인간방패」로 삼겠다고 공언,전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전사연구가들은 20세기들어 독일ㆍ영국과 월남전에서 베트콩들이 이러한 「인질전략」을 쓰기는 했으나 일국의 지도자가 전략적으로 인질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는 후세인이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정치 학자인 아담ㆍ로버츠 교수(옥스퍼드대)는 『이는 이라크도 서명한 지난 49년의 제네바협정 제4조 「전쟁중의 국제규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 조약의 제28절을 보면 「일정지역을 군사작전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해 민간인이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명시돼 있다고 로버츠 교수는 밝혔다.

같은 옥스퍼드대의 역사학 교수인 제프리ㆍ베스트는 역사상 인질문제가 얼마나 거슬러 올라갈는지는 모르지만 지난 1870년대 독불전쟁시 프랑스 시민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독일군들이 프랑스 민간인을 수송열차 지붕에 묶어놓은 예가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또 2차 세계대전중 점령한 네덜란드내에서 연합군측의 공습을 막기 위해 연합군 포로들을 건물옥상에 앉혀 놓기도 했다.

지난해 비밀해제된 영국의 한 문서는 이러한 「인간방패 전략」이 영국에 의해서도 자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은 직접 통치령이던 팔레스타인에서 지난 39년 폭동이 발생하자 평소 불온했던 아랍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차량행렬 선두에 세워 매몰된 지뢰에 대비했다고 밝히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월남전때 베트콩들이 민간인을 앞세워 「총알받이」로 삼은 예가 있다.

한편 국제적 비난에 처한 이라크는 미국도 지난 태평양 전쟁중 자국내 일본계 민간인을 강제수용,인질화한 적이 있다고 맞공세를 펴고 있다.<런던 ap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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