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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주 소매점서도 판매

입력
1990.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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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소재 시ㆍ군내선 제한없이/문배술등 14종 저마다 “독특한 맛”앞으로는 서울의 문배주,부산의 산성막걸리,안동소주등 우리고유의 민속주를 판매지역내외 소매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손쉽게 구해 마실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우리선조들이 즐겨 마시던 한국고유의 명주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민속촌ㆍ공원등 특정장소에서만 판매토록 했던 방침을 바꿔 오는 20일부터는 제조장이 속해있는 시나 군내에서는 장소의 제한없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생산되는 문배주는 지금까지 일부 호텔등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을 서울시내 소매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부산동래의 산성막걸리도 부산시내 전역으로 판매지역이 확대된다.

지금까지 민속주는 생산지소재 시ㆍ군내 5개이내 음식점이나 민속촌ㆍ유원지등에 한해 판매가 허용돼왔다.

동의보감ㆍ삼국유사등 각종 문헌에는 3백여종의 민속주가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 전래되거나 재현,개발중인 민속주는 30종이며 이중 14종이 판매 또는 판매준비중이고 나머지는 면허신청을 준비중이다.

민속주는 소규모로 제조돼 가격이 비싼게 흠인데 문배주는 3백60㎖짜리가 7천5백원(출고가),두견주는 7백㎖짜리가 9천원에 이르고 있다.

민속주의 판매지역 확대를 계기로 주요 지방명주를 소개한다.

◇문배술=밀ㆍ좁쌀ㆍ수수를 원료로 발효증류 과정을 거친 알콜 40도의 엷은 황갈색인 증류식소주로 문배나무의 과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도 문배향을 풍기는게 특징.

주정을 물에 섞어 만드는 기존소주와 달리 곡식을 직접 증류,제조하기 때문에 뒤끝이 깨끗하다.

소주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래된 것은 원나라 징키츠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고려를 침공한 1274∼1281년사이에 몽고군이 제조하는 것을 보고 배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통소주인 문배술은 19세기중엽에 현재의 기능보유자인 이경찬씨의 조모인 박씨할머니로부터 제조방법이 전승되고 있다.

◇면천 두견주=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산림경제ㆍ규합총서등의 문헌에 고려조 개국공신 복지겸이 병을 앓고 있는데 백약이 무효라 그의 딸 영창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린 결과,기도 마지막날에 아미산에 핀 두견화와 찹쌀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물로 빚어 마시라는 신선의 예시를 받고 그대로 해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찹쌀과 밀을 주원료로 진달래꽃과 전설속의 안샘(충남 당진군 성상리 국민학교앞의 우물)물을 넣어 발효시킨후 50일동안 저장시킨 알코올 19도의 약주로 단맛이 돌며 류마치스ㆍ신경통ㆍ진해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안동소주=고려시대부터 안동근방 대가집에서 낙동강변의 질좋은 우물물로 담근 것으로 추정되는 무색투명한 전통소주의 하나.

1920년부터 권태연씨가 제조한 「제비원소주」가 유명했으나 62년 쌀로 술을 담그지 못하게해 사라졌다가 20여년만에 부활했다.

◇한산주=마실때는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데 일단 마시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해 「앉은뱅이술」이라고도 불린다.

조선조말 고종ㆍ순종에 진상한 귀한 술로 찹쌀로 만든 누룩과 한산 우물물을 발효시켜 만든다.

◇김제 송순주=경주김씨 태사공파 가문에 4백년동안 전승된 알코올 30도의 소주로 송순의 성분으로 위장병ㆍ신경통에 특효가 있고 풍치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돼 있다.

이밖에 용인 민속주,부산 동래 산성막걸리,제주 오메기술,서울 삼해주,경기 안양 옥미주등 5가지는 시판중이며 경주 황금주,제주 좁쌀약주,인천 칠선주,전남 승주 사삼주,경북 문경호 산춘,충남 아산 연엽주등은 제조면허를 받고 판매를 준비중이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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