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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쉼터로 다시 탄생/남산공원 어떻게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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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쉼터로 다시 탄생/남산공원 어떻게 바뀌나

입력
199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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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기관 자리에 도서관ㆍ전시장/전 방향서 출입… 진입로 5곳 개설17일 확정발표된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은 서울시가 서울정도 6백주년을 앞두고 국민의 공원 남산을 제모습대로 가꿔 시민의 휴식처로 되돌려주자는 것이다.

남산은 서울도심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자연공원이면서도 관계당국과 몰지각한 일부 시민의 무차별 훼손으로 시민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왔다.

특히 이번 계획에 따라 이전되는 군사 정보시설 아파트 등은 도심 주요부분에서 남산으로 통하는 접근로를 차단,시민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통로를 막고 있다는 점에서 절름발이 남산의 흉물이 되어왔다.

따라서 이들 부적격시설의 이전및 해당지역에 대한 공원기능 회복은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이 오는 93년에 끝나면 남산은 1천만 시민의 휴식터로,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다시 말끔하게 조성될 전망이다.

▷공원현황◁

지난 40년 남산도로공원으로 문을 연 남산공원은 그린공원인 장충동공원을 포함,총면적 89만6천평에 높이 2백65m로 동서의 길이가 2.7㎞,남북 길이가 2.1㎞인 도심속 자연공원이다.

남산에는 애국가에도 나오는 대표수종인 소나무 4만그루를 비롯,신갈나무 팥배나무 아카시아 등 1백93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또 야생동물로는 꿩 다람쥐 등 69종의 조수류가 수림속에서 서식하고 있다.

남산을 찾는 시민은 하루 평균 3만7천6백71명,연간 1천3백75만명이며 이들의 대부분은 서민계층 또는 지방에서 온 관광객들로 분석되고 있다.

▷이전시설 활용계획◁

올해 안으로 이전되는 수방사는 동국대옆에 위치한 「한국의 집」과 연계하여 서울의 전통민속마을인 「남산골」을 재현,전통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93년 이전예정인 안기부자리는 도서관,시사전시관,시사자료실,전통문화연수관,체육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이전되는 국악고자리는 원래의 시설을 그대로 활용,문화예술전수의 장으로 활용한다.

지난 72년 건립된 주공 외인아파트는 16,17층짜리 2개 동에 4백27가구가 살고 있으며 92년까지 이전되면 수목원 소동물원 생태교육장 등이 조성돼 청소년의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92년 이전예정인 남산맨션아파트(1개동 3천5백평) 주공외국인임대주택(43동 1만4천5백평) 개인주택(13동 3천5백평)과 96년 이전예정인 미군 종교휴양소 등은 모두 체육 교육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밖에 남산타워와 함께 남산의 2개 봉우리중 한곳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통신대와 한남동쪽 산기슭에 자리한 미군 종교휴양소는 96년 미8군기지이전과 함께 이전이 추진돼 도시경관 조망시설 휴계소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남산기슭에 자리한 태국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대사관과 리비아관저 등 주요건물을 임대ㆍ입주해있는 외국공관및 관저의 이전도 93년까지는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아래 외무부와 협의중이다.

▷보행접근로의 신설◁

남산주변 도심의 모든 방향에서 공원내로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필동(퇴계로∼한국의집∼수방사∼안기부∼남산) 장충동(장충로터리∼장충공원∼남산) 용산동(용산공원∼용산동∼남산) 남대문로(남대문∼서울역∼힐튼호텔옆∼남산) 한남동(이태원 외인아파트∼남산) 등 5개축에서 남산진입로를 개설한다.

▷자연생태의 보전◁

훼손된 남산의 자연생태를 되살리고 민족적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각도의 소나무를 옮겨심어 소나무 수목원을 조성하고 다람쥐 토끼 사슴 꿩 등을 방사하는 한편 자연학습로 화훼공원 약초원 등 생태전시장을 꾸며 청소년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특히 시립도서관∼미군통신대∼신당동을 잇는 서울성곽을 따라 오솔길형태의 역사 탐방로를 걸으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시는 그러나 남산주변에 밀집한 호텔 등 고층건물이 남산의 경관을 차단하고 있는 점을 감안,이들 시설의 증개축을 일체불허하고 학교시설은 택지개발지구로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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