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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 전문가 애 사이드박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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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제 전문가 애 사이드박사 인터뷰

입력
199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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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개입 유전보호에만 안그칠 것”/후세인 축출 목표… 세력변화 겨냥/「쿠」 붕괴땐 주변 왕국 차례로 위험/최선은 이라크 철군뿐【카이로=김영환특파원】 『미국의 페르시아만 개입은 사우디의 유전보호라는 측면을 떠나 이라크까지 뻗는 수준으로 발전,이에따라 이번 사태는 페만의 여러 왕국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권위있는 「알 아람 정치전략연구소」의 국제관계국장 압델ㆍ모네임ㆍ사이드 박사는 14일 본 특파원과 가진 단독기자회견에서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이렇게 전망하면서 『서방에 의한 이라크의 군사적인 파괴는 이 지역에 비아랍인 이란과 이스라엘의 세력팽창을 뜻한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동 연구소에서 가진 사이드박사와의 회견내용이다.

­사담ㆍ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최근 유엔 안보리나 아랍정상회담의 무조건 철군결의에 대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철수,시리아의 레바논 철수 등 조건을 내세워 거부했다. 이스라엘 철군과 연계시킨 것은 어떤 의도인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철수는 아랍인의 공감을 유인키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담은 자신의 쿠웨이트 침공을 이스라엘이나 시리아의 침공전례와 동일시함으로써 스스로 침공을 시인한 꼴이 됐다』

­앞으로 쿠웨이트는 어떻게 되나. 왕정복고 가능성이 있는가. 사담은 쿠웨이트 민중에게 미래의 결정을 맡겨야 한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이라크의 철군밖에 없다. 그런 연후 아랍군이 그 자리를 대신하여 평화를 유지하면서 미ㆍ영ㆍ불 등 외세의 개입을 소멸하고 쿠웨이트 합법정부를 복귀시키고 이라크­쿠웨이트의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선 이라크의 외교ㆍ경제적 고립을 유엔ㆍ아랍연맹ㆍ이슬람국협의회 비동맹그룹 차원에서 가해야 한다. 또 유엔 안보리의 경제제재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그래도 이라크가 철군을 않는다면 무력해결밖에 없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한 상태에서 쿠웨이트국민이 자유로이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없다. 이라크 자체에서도 자유선거가 있었다고 들은 사람은 없을 정도니까』

­페만의 위기해결을 위한 아랍군의 편성에는 12개국이 찬성했으나 현재 이집트ㆍ모로코만이 가담했다. 아랍국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랍군이 아랍의 틀내에서 페만 위기를 해결한다기 보다 미국의 군사개입을 합리화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은 아닌가. 아랍은 이번 회담으로 분열된 것인가.

『12개국등 페만의 6개국 사우디ㆍ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ㆍ오만ㆍ바레인ㆍ쿠웨이트는 군대가 소규모이고 위기에 처해 있다. 아랍군에 가담한 이집트는 모로코ㆍ시리아만이 군대의 일부를 페만의 방위지원에 보낼 수 있다. 이를 제외한 국가는 군대가 미약해서 사우디 파병형편이 안된다.

한편 아랍정상회담의 결의안 표결시엔 중대한 실력이 있었다. 결의안을 7개항으로 포괄치 않고 몇부분으로 나눴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이라크의 철군과 쿠웨이트 왕정복고에 대해 아랍정상들의 의견은 완전일치였다. 견해의 차이란 아랍국들 특히 사우디에 외국군을 요청할 수 있는 합법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는 문제였다.

이라크가 아랍국의 일원이 분명하다면 이라크의 존재는 동부 아랍지역의 세력균형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만일 이라크가 군사적으로 완전 파괴된다면 이는 비아랍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세력을 팽창함을 뜻한다.

더욱이 미국이 이스라엘의 동맹국임을 감안하면 그들이 안보리 결정범위를 넘어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우리는 식민지 통치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일단 점령되면 주둔이 장기화됨을 알고 있다. 특히 군사파견국인 영ㆍ불은 바로 아랍세계를 식민통치한 전력이 있다. 아랍정상회담에는 이런 우려가 짙게 깔려 여기서 기권과 유보가 나온 것이다』

­미국은 쿠웨이트의 탈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아니면 소극적으로 사우디 유전보호에 그칠 것인가.

『내가 볼 때 사우디 유전보호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즉 전략문제까지 연결된다. 나는 미국이 사담ㆍ후세인으로 하여금 이라크와 쿠웨이트 석유를 동시에 장악토록 방치하리라고 믿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이라크는 페르시아만 전체에 위협세력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담ㆍ후세인의 범아랍주의는 각국의 지도자들보다 아랍 일반 민중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데.

『1차적으로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아랍에는 사담이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애써 규합한 그룹이 있다. 나는 사담을 지지하는 세력이 바드당의 범위를 넘어 보통의 아랍인중에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예멘ㆍ수단ㆍ알제리엔 소수의 바드당이 있어 사담의 추종자가 있다.

­쿠웨이트가 붕괴한다면 페만의 다른 왕국들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가.

『분명 영향이 있다. 여러 나라에서(왕정이) 차례로 붕괴되는 전례가 될 것이다. 근ㆍ미래에 사우디까지는 몰라도 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 등이 실제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외부적인 힘뿐이 아니라 소요나 반대자들의 내부적 운동에 의한 것 일 수도 있다. 사담ㆍ후세인 대통령도 그런 의도를 숨기지 않은 채 아랍국경 철폐를 거론한다. 50∼60년대 서구 제국주의자들이 획정한 아랍국가간의 국경은 확연치 않았으며 70년대에 확정됐고 국가별로 주권이 성립됐다. 그러므로 이 국경침범이 옳지 못한 일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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