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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가 배럴당 21∼23불”/산업연구원 중동사태 따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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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가 배럴당 21∼23불”/산업연구원 중동사태 따른 전망

입력
1990.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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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급등락 겪은뒤 연내 안정/우리경제 추가부담 연 20억불페르시아만사태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제원유가격은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겠으나 중동위기가 진정되는 하반기중 대체로 배럴당 22∼24달러선으로 안정을 되찾고 91년에는 21∼23달러선으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21∼23달러선에서 안정되더라도 페르시아만사태이전의 원유평균가격 18달러선보다는 약 40% 상승하는 것으로 연간 원유도입에 따른 추가부담이 20억달러에 달해 우리경제를 크게 압박할 것으로 지적되었다.

산업연구원(KIET)은 15일 중동사태의 향방을 4가지 시나리오로 상정,국제유가의 변동가능성을 분석한 「이라크ㆍ쿠웨이트사태와 국제유가전망」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4가지 시나리오별로 예상되는 상황과 이에 따른 유가변동전망을 알아본다.

▷시나리오 1◁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고 미국과 사우디등 다국적군이 무력충돌없이 대치하면서 UN이 이라크에 대해 경제제재조치와 함께 육로 및 해상을 통한 이라크석유수출을 봉쇄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이라크수입선은 선진국과 터키ㆍ유고등이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들 국가들이 금수조치를 취하면 원료ㆍ부품의 공급이 불가능,3개월정도경과하면 이라크의 공장가동이 중단된다.

특히 밀의 자급도가 32.9% 쌀은 21.1%에 불과,전면적인 해상봉쇄로 식량공급이 중단될경우 이라크는 3개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 유일한 외화수입재원인 석유수출도 불가능,이라크가 필사적으로 버티더라도 그기간이 6개월은 넘지 못한다.

▷시나리오 2◁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전면전이 벌어지는 상황. 이라크가 국제고립화를 피하기위한 마지막 돌파구마련과 자국의 파이프라인보호등의 명분으로 사우디를 침공할경우 미국의 군사개입은 불가피하다.

전쟁발발과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총공세가 개시되면 10일이내에 이라크의 패배로 끝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방어의지표명으로 이라크의 사우디침공은 현실화되기 어렵다.

▷시나리오 3◁

미국과 이라크가 공중 또는 해상에서 돌발적으로 국지전 또는 부분적인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상황. 미국이 이라크의 국지적인 도발에 대응,전투기나 전함을 일부 파괴할 수는 있으나 지상전을 포함한 전면전으로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리오 1에서 이라크가 3개월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태임을 감안하면 미국이 국지적인 충돌을 벌여 큰 희생이 뒤따르는 전면전으로 이끌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나리오 4◁

협상을 통해 사태가 수습되는 상황. 전세계적인 응징과 육해공의 완전봉쇄에 견디지 못한 이라크가 쿠웨이트영토의 일부를 차지하고 이란ㆍ이라크전쟁때 진 부채를 아랍권이 탕감하는 조건으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

서방세계는 영토에 대한 요구는 인정치 않을 것이나 아랍국가들은 부채탕감안을 수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영토할양에 대해 미국등 세계각국은 약육강식을 방지하고 세계평화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상과 같은 4개의 시나리오는 국제유가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산업연구원은 시나리오 1과 시나리오 3의 상황이 유가에 비슷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생산하는 하루 5백만배럴의 원유중 수출분인 3백90만배럴의 공급차질이 발생한다. 그러나 사우디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들과 미국의 증산으로 수급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증산가능물량은 사우디 1백62만배럴을 비롯,OPEC회원국이 3백50만∼4백만배럴,미국이 2백80만배럴에 달하며 석유소비국들의 연료의 석유대체정책으로 석유수요가 줄어든다. 미국만 해도 석유대신 가스와 석탄을 이용하면 하루 50만배럴의 석유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불안으로 두바이유가가 6월평균 13.2달러에서 23달러수준까지 올랐지만 연말께 배럴당 21달러수준으로 떨어질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침공 이전수준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

시나리오 2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유가는 전쟁중에 30달러를 상회하는등 일시적으로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승리로 끝난다해도 유전복구에 필요한 상당기간동안 유가는 25달러를 넘는 수준을 보일것이며 유전복구가 끝난 내년에 가서야 21달러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다.

시나리오 4의 경우,이라크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영향력을 확대,상당기간 유가가 강세를 보여 이라크가 주장했던 25달러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21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다.

4개의 시나리오를 종합해볼때 OPEC의 유가는 하반기중 22달러,91년에는 21달러선에 머물고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하반기중 24달러,내년에는 23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예측이다.

그러나 유가가 이 수준에서 안정되더라도 페르시아만사태전보다 40%이상 상승한 것이어서 올하반기엔 우리나라가 원유도입에 5억달러를 추가부담해야하고 내년에는 추가부담액이 20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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